정유·석유화학 산업 경제성 개선, 대규모 탄소배출 감축으로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
이 교수팀은 에쓰-오일(S-Oil)과 산학협력 연구를 수행, 정유 및 석유화학공정 부산물 중 다환방향족 함량이 높은 디젤 연료유로부터 고부가 친환경 화학원료인 ‘경질 방향족’을 제조할 수 있는 촉매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반응물과 생성물의 분자 크기를 고려한 형상선택성이 발휘되도록 촉매를 설계, 경질 방향족 화합물의 수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다수의 관련 국내 특허 등록과 촉매화학분야 SCI 논문 발표에 이어 기술의 차별성과 진보성을 인정받아 미국 특허에 최종 등록(US11091411B2) 했다. 동아대 대학원생(신재욱, 최예슬)들이 공동 발명자로 참여했다.
정유 및 석유화학공정에서 부산물로 대량 생산되는 다환방향족(벤젠 고리를 2개 이상 가지는 방향족 탄화수소) 화합물은 주로 자동차용 디젤 및 중질연료유에 혼합해 연료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 부산물은 특성상 연소효율이 낮아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 및 황·질소 산화물, 미세먼지를 배출해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디젤자동차 생산 중단,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및 친환경 선박 보급을 확대하고 있어 이들 부산물을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개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돼 왔다.
이 교수는 “많은 양의 다환방향족 연료유를 고부가 화학원료인 경질 방향족 화합물(벤젠·톨루엔·자일렌)로 전환시킴으로써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의 경제성 개선뿐 아니라 대규모 탄소배출 감축을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얻어지는 경질 방향족 화합물은 기체 상태의 수소를 액체 유기물에 저장하고 기존 인프라를 통해 액체로 수송해 필요한 곳에서 수소를 탈리시켜 사용하는 LOHC(액상 유기물 수소 저장체) 물질로 쓸 수 있다”며 “이 기술이 상업화되면 탄소중립 실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