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우측),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우측),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올 상반기 재계에서 퇴직금을 포함할 경우 가장 많은 연봉을 가져간 기업인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었다. 반면 최근 가석방으로 풀려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4년째 '무보수'를 이어갔다.

17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모비스에서 급여 4억 7200만 원과 퇴직소득 297억 6300만 원 등 총 302억 3400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 현대차, 현대모비스 퇴직금으로 정 명예회장은 총 567억 4900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받은 보수는 870억 원이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10월 아들 정의선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줬으며 올해 3월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까지 내려놓으며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32억 5000만 원을 받았다.

뒤이어 올해 3월 별세한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의 보수가 총 214억 2600만 원으로 많았다. 신 회장은 농심과 농심홀딩스로부터 퇴직금 208억 2800만 원을 받았다.

주요 대기업 그룹 총수 중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 지주 등 7개 계열사에서 79억 72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보수 65억 7900만 원을 받았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38억 7000만 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38억 5000만 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8억 4000만 원,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34억 9900만 원을 받았다.

올해 3월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 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3개 계열사에서 상반기에 총 30억 원을 받았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22억 6700만 원,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21억 9800만 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총 17억 1520만 원,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16억 3000만 원 등을 받았다.

총수 일가 중에서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보수가 26억 100만 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4억 7900만 원을 받았다. 이 사장의 보수는 2017년∼2019년분 장기 성과 인센티브가 반영됐다. 지난해보다 189.9% 높았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남편인 정재은 명예회장 21억 9800만 원, 김동관 한화·한화솔루션 대표 18억 9600만 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18억 7200만 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16억 4600만 원 등을 받았다.

퇴직금을 포함해 총 114억 7000만 원을 받은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94억 원을 받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43억 8534억 원을 받은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도 보수 상위권에 들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