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교육 토론회…박노자 교수 "프랑스에선 고교 때 총파업 역사 배워"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은 28일 노동자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서는 초·중등 교육 단계부터 노동 교육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열린 온라인 토론회에서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서는 누구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며 "학교에서 노동 교육이 제도화된다면 노동자가 차지하는 사회적 지위는 향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초·중등 교육부터 노동자와 노조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제대로 세워준다면 노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없어지면서 수많은 노동자가 노조에 가입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 사회의 분배 정의로 이어져 부정부패와 비리가 척결되는 사회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 교육의 제도화는 지난해 12월 당선된 양 위원장의 선거 공약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노동 교육을 하면 미성년 학생을 '의식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이는 반(反)노동 정서의 반영일 뿐이며 노동자 권익을 위해 노동 교육이 필수적이라는 게 민주노총의 입장이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는 발제를 통해 유럽 주요국의 노동 교육 현황을 소개하면서 "프랑스에서는 고등학교 역사·지리, 시민교육, 경제·사회 과목에서 노조 결사의 권리, 파업권, 총파업 등 노동 투쟁사를 배운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한국에 대해서는 "일부 교과서에서는 '고임금이 실업을 초래' 혹은 '최저임금 인상 정책은 정부 실패의 사례' 등 노동 현실의 왜곡 사례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이 없는 교육은 (직장) 갑질, 괴롭힘, 부당노동행위, 매우 높은 산재 피해율이 판치는 차별적이고 착취적인 극도로 비민주적인 일터 현실의 원인"이라며 "'헬조선' 식 직장 문화 극복에 노동 교육 강화가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