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러시아 출신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가 MBC가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각국 선수단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사진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대한민국 선수들이 입장했을 때 세월호 사진 넣지, 왜 안 넣었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일리야는 24일 자신의 트위터 글을 통해 "담당자는 이 자막 만들면서 ‘오, 괜찮은데’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미국은 9·11 테러 사진도 넣지. 도대체 얼마나 무식하고 무지해야 폭발한 핵발전소 사진을 넣나"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출신 일리야 "한국 입장할 때 세월호 왜 안 넣었나" 일침
그는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러시아 출신 방송인이다.

앞서 MBC는 개막식을 생중계하면서 각국 선수단을 소개하는 자료 화면에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을 사용해 비판을 받았다.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를 설명할 때는 비트코인 사진을, 노르웨이에는 연어 사진, 이탈리아에는 피자 등을 넣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을 내걸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꼽힌다.
사진=MBC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생중계 영상 캡처
사진=MBC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생중계 영상 캡처
아이티를 소개하면서 폭동 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삽입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은 이달 초 자택에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

방송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이 입장할 때 소개 사진에 양귀비 운반 사진이 등장했다. 아프가니스탄이 마약 재료인 양귀비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국가적 분쟁의 상징인 이스라엘의 분리 장벽을 화면으로 사용했다. 시리아에 대해서는 "10년간 계속된 내전"이라고 소개했다. 칠레를 소개하는 자료화면에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사진이 사용됐고, 스웨덴을 소개할 때는 복지 선지국`으로 표기했다. 내용상 선진국의 오타로 해석된다.

음식을 이용한 국가 소개도 공감을 얻지 못했다. 노르웨이 대표 사진으로는 연어를, 이탈리아는 피자, 일본은 초밥을 소개 사진으로 썼다.

박성제 MBC 사장은 논란과 관련해 26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