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 기업 텐센트가 영국 비디오게임 개발사인 수모그룹을 인수한다. 텐센트는 수모그룹을 9억1900만파운드(약 1조4468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513펜스(약 8067원)다. 이는 지난 주말 기준 수모그룹 주가에 43% 프리미엄을 더한 수준이다. 텐센트는 이번 거래 전에도 수모그룹 지분 8.75%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날 런던증시에서 수모그룹 주가는 텐센트의 인수 소식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40% 넘게 폭등했다.

CNBC는 수모그룹 매각 소식에 “영국 게임사가 해외 기업에 팔린 가장 최근 사례”라고 보도했다. 올해 1월 미국 일렉트로닉아츠(EA)가 9억4500만파운드에 영국 레이싱게임사 코드마스터즈를 인수했다. 3월엔 미국 에픽게임즈가 유명 인디게임 ‘폴가이즈’ 개발사인 영국 토닉게임즈를 사들였다.

2003년 설립된 수모그룹은 게임 개발 업체로 2017년 런던증시에 상장했다. 플레이스테이션5용 플랫폼 액션게임 ‘색보이’ 등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는 공격적으로 해외 게임업체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와 핀란드 모바일 게임업체 슈퍼셀을 산하에 두고 있으며, 에픽게임즈 지분도 40%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프랑스 인디게임 개발사 돈노드엔터테인먼트, 스웨덴 게임출판사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체코 게임사 포헤미아 인터랙티브 등 세계 게임사들의 지분을 조금씩 사들였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니코파트너스의 대니얼 아흐마드 애널리스트는 “텐센트는 게임업계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새로운 성장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지난 1년 사이 투자와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