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제작한 유튜브 광고에 출연한 방탄소년단(BTS).  코웨이 제공
코웨이가 제작한 유튜브 광고에 출연한 방탄소년단(BTS). 코웨이 제공
코웨이가 올 해외 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을 코앞에 뒀다. 가장 큰 해외 시장인 말레이시아 매출이 급증한 영향이다. 코웨이는 유튜브 등의 SNS 마케팅으로 말레이시아 내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특히 지난 4월 모델로 영입한 방탄소년단(BTS)이 새로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첫 해외 매출 1조원 돌파 전망

BTS 손잡은 코웨이, 해외매출 '1조클럽' 눈앞
코웨이의 말레이시아 법인이 만든 ‘코웨이 말레이시아’ 페이스북 페이지 팔로어 수는 30일 기준 15만9000명을 넘어섰다. 코웨이 국내 법인 페이스북 페이지 팔로어 수(16만 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코웨이는 ‘국민기업’으로 통한다. 2006년 진출 이후 ‘한국형 렌털·코디 시스템’을 도입하며 현지 정수기 시장을 빠르게 흡수했다. 전담직원이 방문해 제품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를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 선보였고, 이는 쿠쿠 등 타 렌털 기업이 진출하는 발판이 됐다. 말레이시아 정수기 기업 최초로 ‘할랄 인증’을 획득하는 등 현지화에도 공을 들였다. 그 결과 2010년부터 꾸준하게 말레이시아 1위 정수기 기업 자리를 지켜 왔다.

2015년부터는 성장세가 크게 가팔라졌다. 정수기 이외에 매트리스, 공기청정기, 비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한 영향이다. 2015년 978억원이었던 매출이 이듬해 1430억원으로 늘었고, 2017년에는 35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7085억원이다.

지난 1분기에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총 매출의 33%에 달하는 2404억원을 올렸다. 코웨이 관계자는 “현지 특화 상품을 확대하고 브랜드 마케팅에 투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와 무관하게 유지되는 말레이시아 시장 성장세에 코웨이의 올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렌털·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코웨이의 연간 해외 매출을 1조1270억원으로 봤다. 하나금융투자는 말레이시아에서만 1조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BTS 앞세워 ‘K콘텐츠’ 마케팅

코웨이는 최근 자사 모델이 된 BTS를 앞세워 말레이시아 내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BTS의 해외 ‘아미(ARMY: BTS의 팬클럽 이름)’ 중에서도 규모가 매우 큰 편에 속한다. 유튜브 통계상 BTS의 음악을 11번째로 많이 듣는 국가다.

코웨이는 이를 고려해 이달 초 말레이시아 전용 BTS 광고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BTS 멤버 전원이 등장하는 코웨이 매트리스 소개 영상이다. 조회 수는 단기간에 100만 회를 넘어섰다. 코웨이는 BTS와의 남은 계약 기간 동안 다른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코웨이는 이전에도 K팝을 활용한 콘텐츠 마케팅을 전개한 바 있다. 2019년 원더걸스의 노래 ‘노바디(Nobody)’를 패러디한 말레이시아 현지 광고로 9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올렸다. 코웨이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청년이 자주 보는 유튜브 등을 기반으로 SNS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코웨이의 올해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코웨이는 올초 인사를 통해 상무였던 박재영 글로벌법인사업부문장을 전무로, 상무보였던 최기룡 말레이시아 법인장을 상무로 각각 승진시켰다. 글로벌 시장 성장세에 대한 공로를 인정하는 한편 남은 과업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게 렌털업계의 평가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