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40년 넘은 노후 원자력 발전소가 10년 만에 재가동했다. 일본에서 원칙적인 원전 운전 기한인 40년을 넘겨 재가동에 들어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간사이전력은 23일 후쿠이현에 있는 미하마 원전 3호기의 운전을 재개했다고 발표했다. 1976년 3월 운전을 시작한 미하마 원전은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를 계기로 2011년 5월 가동이 중단됐다. 2016년 안전기준 심사를 통과해 2036년까지 수명이 20년 연장됐지만, 원전 피해를 우려하는 시각을 고려해 그동안 가동하지 않았다. 일본에서 원전 가동 기한은 원칙적으로 40년이며 한 차례에 걸쳐 최장 20년 연장할 수 있다.

간사이전력은 지난 4월 관할 지자체인 후쿠이현의 동의를 얻어 미하마 원전 3호기의 재가동을 준비했다. 이날부터 약 1개월간 조정 운전을 거쳐 다음달 27일 상업 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새로 도입된 규제에 따라 설치가 의무화된 테러 대책 관련 시설 공사를 기한(10월 25일) 안에 끝내지 못해 오는 10월 23일 다시 가동을 중단하게 된다.

교도통신은 “미하마 원전 3호기의 재가동이 4개월간의 단기 운전에 그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10주년을 맞은 해에 원전 60년 운전 시대가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에는 54기의 원자로가 가동됐었다. 원전 사고 이후 가동이 중단됐다가 운전이 재개된 40년 미만 원자로는 9기(원전 기준 5곳)다.

일본 정부는 2050년까지 탈탄소 사회를 실현한다는 목표로 전력 공급원의 20~22%를 원전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현재 원전의 기여도는 6% 수준으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최소 16기의 원전을 추가로 가동해야 한다. 미하마 3호기 발전용량은 82만6000㎾다. 같은 규모의 화력발전과 비교하면 월 25억엔(약 256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