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부족한 인천 일부 학교 운동부…학부모들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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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내 일부 학교 운동부가 선수 정원을 채우지 못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인천 내 초·중·고교에서 운영하는 운동부는 38개 종목의 333개다.
이 중 최소 엔트리 인원이 필요한 단체 종목으로는 농구·야구·럭비·축구·하키 등 7개 종목에 68개 운동부가 있다.
그러나 이 중 일부 학교 운동부는 최소한으로 필요한 엔트리 정원조차 채우지 못해 운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도심인 인천시 동구와 미추홀구에는 초교 4곳에 야구부가 있지만, 이 중 1곳은 야구부 선수가 4명에 불과해 필요 인원인 9명에 미달한 상태다.
핸드볼부를 운영하는 동구 한 초교의 경우 선수가 7명으로 엔트리 인원만 겨우 채웠다.
야구부가 있는 동구 모 초교 관계자는 "원도심 지역 학생 수 자체가 급감하면서 선수도 줄고 있다"며 "올해 6학년인 야구부 선수 4명이 내년에 모두 졸업하면 인원이 전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추홀구의 한 여중 역시 핸드볼부 선수가 5명으로 필요 인원인 7명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고교 가운데 유일하게 운동부 정원이 미달한 인천시 중구 한 여고는 농구부 선수가 단 1명에 불과하다.
이 학교의 경우 지난해 남아 있던 선수들이 시합에 제대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자 다른 지역으로 전학하기도 했다.
선수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남아 있던 재학생 선수들마저 떠나게 되는 악순환이 빚어진 것이다.
이들 운동부는 학교 자체 예산, 교육청 육성지원금, 수익자(학부모) 부담 등 3가지 예산으로 운영되는데 정원이 모자랄 경우 학생 부담분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인천의 공·사립학교 운동부 지도자 가운데 시교육청이 인건비를 지급하는 순회 코치가 278명이고, 나머지 65명은 수익자인 학부모가 인건비를 전담하는 자체 코치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도자가 여러 명 필요한 야구와 축구 종목은 순회 코치가 1명도 없어 모두 수익자 부담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천시동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코치 비용을 20명이 분담하는 것과 10명이 나눠서 부담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며 "수익자 부담 비율이나 배정 예산도 학교마다 달라 학부모 부담도 천차만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학교는 운동부 지원을 늘리면서 신인 추천 특기자 전형으로 학생들을 전입시키거나, 자체적으로 신인 선수를 선발하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다.
올해 초 야구부 인원이 5명에 불과했던 동구 모 초교는 낡은 운동 시설을 개선하고 훈련 용품 보급을 확대하는 등 운동부 지원을 늘려 현재 13명까지 선수가 늘어난 상태다.
이 학교 관계자는 "지난해 야구부 학생들이 대거 졸업하면서 선수가 매우 부족해졌다"며 "이후 운동부 지원을 대폭 늘리고 외부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지역 학생들이 전학을 많이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