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 세 번째 수상…의료 낙후 제3세계 해외 의료봉사 토대 마련
'장기려 계승' 최영식 고신대병원장 라이온스 인도주의상 수상
세계적 권위가 있는 봉사상 '라이온스 인도주의상'을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최영식 고신대복음병원장이 수상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브룩에 본부를 둔 국제라이온스협회는 라이온스 인도주의상 48번째 수상자로 고신대복음병원 최영식 병원장을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라이온스 인도주의상은 매년 전 세계에서 인도적 활동을 펼쳐온 인물을 한 명 선정해 수상한다.

이 상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테레사 수녀(1986)나 지미카터 전 미국대통령(1996), 무하마드 유누스 등도 받은 적이 있다.

최 병원장은 한국인으로는 김장환 목사, 이길여 가천의료재단 총장에 이어 세 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국제라이온스는 최 병원장이 고(故) 장기려 박사 정신을 계승해 의료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의료혜택을 제공한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장기려 계승' 최영식 고신대병원장 라이온스 인도주의상 수상
최 병원장은 보직교수로 재임한 2000년대 초반부터 아프리카 말라위, 남아프리카 공화국, 남미 페루, 필리핀 투게가라오 등 해외 의료봉사에 교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했다.

또 의료가 낙후된 해외 제3세계 지역민들에게 의료혜택을 주기 위해 현지 의료기관, 지자체와 교류해 매년 10명 내외의 해외의료인을 고신대 병원에 초청, 단기 의료연수를 하고 있다.

김해지역 다문화가정 어린이 검진과 서부 경남 독거노인 무의촌 진료, 국민건강보험 부산지부와 연계한 무의촌 진료, 아프리카 오지 여성 자궁경부암 검진사업 등도 주도했다.

최영식 병원장은 "병원 개원 70주년, 의과대학 개교 4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에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전영창 박사, 고 장기려 설립자의 자취가 스며든 고신대 병원에서 좋은 의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학교에서부터 일찍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병원장은 상금 25만 달러(한화 약 3억원) 전액을 베트남과 필리핀 의료봉사와 관련 물자 구매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