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 진심인 MZ세대, 사탕수수 신고 비건가죽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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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패션 브랜드 잇달아 상륙

올버즈 운동화는 울이나 유칼립투스 나무 등 친환경 소재를 쓰는 것이 특징이다. 탄소 배출 절감이 이 회사의 창립 목표다. 여름용 제품엔 나무 섬유 소재를, 겨울용 제품엔 메리노 울 소재를 주로 쓴다. 신발 밑창에는 ‘화석 발자국’을 적어 넣었다. 신발을 만들 때 발생한 탄소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운동화 ‘아웃솔’(겉창)은 사탕수수로 만들었다.
지난 2월 영등포구 여의도동 ‘더현대서울’에 처음 입점한 친환경 패션 브랜드 ‘아르켓’ 매장 앞은 예약 표를 받고 기다리는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아르켓도 ‘지속가능한 패션’을 표방한다. 750㎡ 규모의 매장엔 채식 카페가 들어섰고 친환경 소재로 만든 리빙 제품 등 의류 이외에 다양한 제품이 함께 진열돼 있다.
통상 패션 브랜드는 봄·여름, 가을·겨울 시즌마다 신상품을 내놓는다. 아르켓 모회사인 스웨덴 패션기업 H&M은 “2030년까지 출시되는 모든 상품의 소재를 지속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버섯 곰팡이 활용한 명품백
콧대 높은 명품업계도 친환경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환경보호, 동물복지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모피, 가죽제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럭셔리 브랜드 최초로 도입한 재활용 티타늄 소재는 이 시계의 케이스, 와인딩 크라운 보호장치, 베젤, 케이스백 등에 적용했다. 검은색 스트랩도 재활용 페트병으로 만든 소재로 제작했다.
패션·명품 브랜드들이 이처럼 친환경 브랜드로 변신을 꾀하는 이유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치 소비’ 트렌드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스스로 의미 있다고 판단하는 소비 생활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며 “패션 제품도 디자인이나 색상 이외에 친환경 소재로 만들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본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