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대표 연출가 한태숙·문삼화 신작 '신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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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대표 연출가인 한태숙 경기도극단 예술감독과 문삼화 서울시극단 단장의 신작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 27일부터 6월 6일까지 수원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한 감독의 ‘파묻힌 아이’와 오는 23일부터 5월 9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 무대에 오르는 문 단장의 ‘정의의 사람들’이다. 개성 강하고 통렬한 메시지를 담아내는 이들의 작품을 향한 연극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파묻힌 아이’는 2017년 세상을 떠난 미국의 배우 겸 극작가 샘 셰퍼드의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셰퍼드는 이 작품으로 1979년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했다. 연극은 197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초연됐으며 1996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다.
극은 잘못된 관계로 시작된다. 첫째 아들 틸든과 어머니 핼리의 충동적 관계로 아이 빈스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 사실을 안 아버지 닷지는 빈스를 뒷마당에 파묻는다. 세월이 흐른 뒤 빈스가 연인 셸리와 함께 닷지를 찾아 집으로 온다. 이를 통해 감춰졌던 진실이 하나씩 드러난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베테랑 배우 예수정이 핼리 역, 손병호가 닷지 역을 맡았다. 빈스는 황성연, 틸든은 윤재웅이 연기한다. 극단 관계자는 “원시적이며 무책임한 인물들과 그들의 야만적 시간 뒤에 남은 저주받은 인생을 극적으로 표현한다”며 “우리가 목도하는 현실은 가족이 가족을 해치는 가혹한 사건, 인간임을 포기한 사회 짐승들의 단면도”라고 설명했다.
‘정의의 사람들’은 문 단장이 지난해 6월 취임한 뒤 처음 연출하는 작품이다. 알베르 카뮈의 동명 희곡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창작했다. 카뮈는 1905년 러시아 황제의 숙부인 세르게이 대공을 암살한 테러리스트 칼리아예프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를 통해 정의와 인간애 사이에서의 고뇌를 그렸다.
원작과 달리 이번 연극에선 시공간을 넘나들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러시아 혁명을 비롯해 안중근 의사의 의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광화문광장에서 일어나는 일들까지 폭넓게 다룬다. 칼리아예프 역은 김시유가 맡았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그의 사형을 집행하는 포카 역은 김재건이 연기한다. 문 단장은 “원작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카뮈의 시대가 아니라 지금 이곳의 정의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파묻힌 아이’는 2017년 세상을 떠난 미국의 배우 겸 극작가 샘 셰퍼드의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셰퍼드는 이 작품으로 1979년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했다. 연극은 197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초연됐으며 1996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다.
극은 잘못된 관계로 시작된다. 첫째 아들 틸든과 어머니 핼리의 충동적 관계로 아이 빈스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 사실을 안 아버지 닷지는 빈스를 뒷마당에 파묻는다. 세월이 흐른 뒤 빈스가 연인 셸리와 함께 닷지를 찾아 집으로 온다. 이를 통해 감춰졌던 진실이 하나씩 드러난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베테랑 배우 예수정이 핼리 역, 손병호가 닷지 역을 맡았다. 빈스는 황성연, 틸든은 윤재웅이 연기한다. 극단 관계자는 “원시적이며 무책임한 인물들과 그들의 야만적 시간 뒤에 남은 저주받은 인생을 극적으로 표현한다”며 “우리가 목도하는 현실은 가족이 가족을 해치는 가혹한 사건, 인간임을 포기한 사회 짐승들의 단면도”라고 설명했다.
‘정의의 사람들’은 문 단장이 지난해 6월 취임한 뒤 처음 연출하는 작품이다. 알베르 카뮈의 동명 희곡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창작했다. 카뮈는 1905년 러시아 황제의 숙부인 세르게이 대공을 암살한 테러리스트 칼리아예프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를 통해 정의와 인간애 사이에서의 고뇌를 그렸다.
원작과 달리 이번 연극에선 시공간을 넘나들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러시아 혁명을 비롯해 안중근 의사의 의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광화문광장에서 일어나는 일들까지 폭넓게 다룬다. 칼리아예프 역은 김시유가 맡았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그의 사형을 집행하는 포카 역은 김재건이 연기한다. 문 단장은 “원작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카뮈의 시대가 아니라 지금 이곳의 정의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