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인 얀센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혈전증을 호소한 환자 사례가 국제 학술지에 공개됐다. 백신 접종 14일 후 증상을 호소했는데 급격히 낮아졌던 혈소판 수치는 면역글로불린 투여 후 회복됐다. 연구팀은 아데노바이러스벡터(운반체) 백신이 희귀 혈전증과 관련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네브라스카 의대 연구팀은 14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를 통해 얀센 백신을 맞은 뒤 혈전증을 호소한 48세 여성 환자 사례를 발표했다. 얀센 백신 접종 후 혈전증을 호소한 환자의 임상 경과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환자는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가 얀센 백신 접종을 중단하면서 발표한 6명의 환자 중 한 명이다. 이 환자는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실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환자가 3일 간 불편감과 복통을 호소하다가 응급실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처음 찾은 병원에서 환자는 경증 빈혈과 중증혈소판감소증 진단을 받았다. 혈소판의 정상 기준치는 15만~40만개인데, 이 환자는 1만3000개로 떨어져 있었다.
환자는 백혈구 수치 등은 정상이었지만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았다. 혈액응고에 영향을 주는 피부리노겐 수치(89mg/dL)도 정상(220~397mg/dL)보다 크게 낮았다. 복부와 골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내장정맥 혈전증이 확인됐다.
네브라스카 의대로 옮겨진 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했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되지는 않았다. 이후 두통을 호소해 뇌 CT를 찍었더니 뇌정맥동혈전증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혈전을 녹이는 헤파린을 투여했지만 증상은 더 심해졌다. 출혈성 뇌졸중을 호소했고 간 정맥 등에 새로운 혈전증이 생겼다.
원인을 찾던 의료진은 이 환자가 증상을 호소하기 14일 전에 얀센 백신을 맞은 것을 확인했다. 백신 접종 후 혈전증 환자(VITT)를 확인하는 검사 중 하나인 PF4 항체 검사를 했더니 두 번째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후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했더니 혈소판 수치는 3만개에서 14만5000개로 높아졌다. 하지만 환자는 계속 위독한 상태다.
면역글로불린 투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증을 호소한 환자에게 썼던 치료법과 같은 치료법이다. 연구팀은 이 치료가 효과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앞서 얀센 백신 접종 후 19일 되던 날 혈전증을 호소한 25세 남성도 백신 부작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미국에서 백신 부작용 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환자다. 얀센 백신 접종 후 혈전증을 호소한 환자가 지금보다 많아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연구팀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인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과 달리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벡터 기반 DNA 백신"이라며 "희귀한 혈전증 발생이 아데노바이러스벡터 백신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DNA를 독성을 없앤 아데노바이러스의 DNA에 끼워넣어 몸 속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침팬지에게 감기 등을 일으키는 침팬지아데노바이러스를, 얀센 백신은 사람에게 감기 등을 일으키는 사람아데노바이러스를 사용했다. 중국의 캔시노,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도 사람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해 같은 방식으로 개발한 백신이다.
중국 전통 신화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너자 2’(사진)가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역대 최대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14일 환구시보에 따르면 너자 2는 이날 미국 등 북미에서 정식 상영을 시작했다. 전날에는 호주·뉴질랜드에서 개봉했다. 이 영화 해외 배급사인 화런에 따르면 북미 지역 700개 상영관과 호주·뉴질랜드 극장 116곳에서 상영 중이다. 지난 20년간 중국 배급사가 이들 지역에 내건 중국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개봉관을 기록 중이다.지난달 29일 개봉한 너자 2는 중국 고전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로 널리 알려진 고대 신화 속 영웅신 ‘너자’(나타) 이야기를 각색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개봉 16일 만인 지난 13일 박스오피스 수입 100억위안(약 1조9800억원), 관객 2억 명을 넘어서는 등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일 중국 역대 흥행 1위에 오른 데 이어 8일 티켓 수입 10억달러(약 1조4400억원)를 돌파해 단일 시장에서 10억달러 이상 수입을 올린 최초의 영화가 됐다. 비할리우드 영화가 10억달러 수입을 낸 것은 처음이다.중국 매체는 너자 2 해외 흥행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시사회의 반응이 뜨거웠고 해외 예매가 급증해 표를 구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전했다.이혜인 기자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7차전 산둥 타이산과 광주FC 경기에서 현지 관중이 '전두환 사진'을 꺼내들었다.. 광주FC의 선수와 팬을 도발하려는 의도로 해석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산둥 구단 측은 공식 사과했다.14일 주광주 중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산둥 타이산은 이날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규탄 성명을 냈다. 또 '전두환 사진'으로 도발한 관중에 대한 홈경기 영구 관람 금지령을 내렸다.광주FC에는 사과 성명을 발송했다. 성명에서 산둥 구단은 "일부 관중의 무례한 행동은 결코 산동 타이산 축구 클럽과 타이산 팬들을 대표할 수 없다"며 "광주 구단과 광주 팬들에게 입힌 상처에 대해 깊은 유감과 사과를 드린다"고 전했다.또 "광주FC가 보여준 탁월한 경기 실력과 높은 프로 정신에 대해 최고의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며 "한국 축구계 동료들과 구축한 우호적이고 긴밀한 유대를 소중히 여기며 중한 축구 사업의 공동 번영과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중한 우호에 계속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사건은 지난 11일 발생했다. 중국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7차전에서 일부 관중이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과 북한 김일성, 김정은의 사진 등을 꺼내들었다가 현지 경비에게 제지당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에 발포 명령을 내렸다.논란이 불거지자 광주FC는 "광주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행위"라며 AFC에 공식 항의 서한을 제출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AFC는 경기장 내 정치적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서명한 ‘상호관세’ 지침은 대미 무역흑자국을 정조준하고 있다. 미국을 상대로 막대한 흑자를 내는 국가에 대해선 관세는 물론 부가가치세, 환율, 규제 등 관세 외 요인까지 미국산 제품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간주하겠다는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 규제 움직임, 망 사용료 부과, 신약 가격 규제 등 과거 미국 재계가 문제 삼은 한국의 제도와 법률도 걸고 넘어질 가능성이 있다. ◇ 한국 온플법도 도마 오르나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지침과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발언에서 거론된 사례는 모두 미국 기업의 이해관계를 반영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큰돈을 기부하며 구애해 온 빅테크의 흔적이 적잖이 눈에 띈다.대표적 사례가 유럽과 캐나다의 디지털서비스세를 거론한 대목이다. 백악관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오직 미국만이 미국 기업에 세금을 매길 수 있어야 하지만 교역 상대국들은 미국 기업에 디지털서비스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이런 비상호적 세금으로 미국 기업들에 연간 2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빅테크가 전 세계 이용자로부터 수익을 내고 있지만 온라인 플랫폼 특성상 해외 각국엔 거의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사실은 외면한 것이다.미국 자동차 수출을 어렵게 하는 각국의 인증제도와 환경 관련 규제도 타깃이다. 특히 유럽의 까다로운 환경 규제는 상호관세 부과의 근거가 될 여지가 크다.미국은 대미 무역흑자국을 중심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중국 공산당 같은 경쟁자든,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같은 동맹이든 상관없이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