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노동자안전·환경보호 인증 '착한 커피'…MZ세대에 인기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친환경 노력을 담은 착한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MZ세대 사이에 ‘미닝아웃’(meaning-out: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드러내는 것) 트렌드가 생겨나면서 커피업계에서도 맛을 넘어 가치를 담은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파리바게뜨의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카페 아다지오’는 2015년 출시 당시부터 환경 보호와 노동자의 안전까지 고려해 생산하는 커피에 부여하는 ‘RA(Rainforest Alliance)’ 인증 커피를 사용해오고 있다 ‘RA 인증’을 받은 커피는 152개의 고독성 농약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한다. 토지와 수자원 야생 동식물의 보호 및 노동자의 근로환경까지 고려한 농장에서 재배한다.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사용하는 원두 중 68%가량이 ‘RA 인증’ 원두다. 2023년까지 이 비중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카페에서 다량 배출되는 일회용품 사용량을 줄이거나 일회용품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 플라스틱 컵의 경우 잉크를 사용하면 재활용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잉크 로고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양각 로고로 대체했다.

파리바게뜨 카페 아다지오는 커피의 기본인 풍부한 향과 맛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기존 커피 브랜드 카페아다지오 시그니처를 통해 ‘무산소 발효 기술’을 적용한 ‘카페 아다지오 시그니처70’을 선보였다.

SPC그룹은 특허 발효종을 활용해 발효커피도 개발했다. SPC의 무산소 발효는 커피 가공 과정에 와인의 발효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수확한 생두를 산소가 차단된 공간에서 장시간 발효하는 방법이다. 발효 공정을 거치면서 기존 커피보다 향미가 더 다양하고 풍부해진다.

발효 커피가 일반 커피와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향미다. 기존 커피에서 느낄 수 있었던 향미를 극대화하거나 여태까지 커피에서 느끼지 못하던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카페아다지오 시그니처70은 산미와 발효취가 강하게 느껴지는 기존 발효 커피와 차별화했다. 캐러멜, 밀크초콜릿, 아몬드 등 고소하고 달콤한 맛과 오렌지, 꽃처럼 산뜻하고 은은한 향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파리바게뜨의 다양한 베이커리 제품과 함께 먹을 때 더욱 뛰어난 맛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PC그룹은 커피 생두를 산지 농장과 직접 거래하는 방식을 통해 수입하고 있다. 농장과의 직거래를 통해 품질 관리가 쉽다는 게 장점이다. SPC그룹은 4년째 직거래하는 콜롬비아 카우카 지역 엘파라이소 농장과 협업해 무산소 발효 커피의 최적 가공 과정과 배합비, 발효시간 등을 찾아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소비자들로부터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 커피를 만들고자 기술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며 “품질 높은 친환경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