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금융지주 10곳의 순이익은 15조11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54억원(0.8%) 감소한 수준이다.
계열사 가운데 이익 비중이 가장 커(57.1%) '맏형' 역할을 하는 은행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이 지주 전체 순이익을 끌어 내렸다. 은행들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2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쌓았고,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 해결 과정에서 비용이 늘어나서다.
반면 증권사는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수수료수익이 증가해 전년 대비 2325억원(7.6%) 늘었다. 보험사도 3555억원(35.4%) 여전사 등도 4569억원(23.2%) 증가했다.
자산건전성은 전년과 동일했다. 지난해 기준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8%로 전년 동기와 같았다. 대신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코로나19 등 불확실성 등으로 지난해 말 131.43%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14%포인트 뛴 수준이다.
금융지주의 부채비율은 28.87%로 전년 동기 대비 1.29%포인트 상승했고,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8.54%로 같은 기간 1.03%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지주들은 총 자산은 294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17조7000억원(12.1%) 늘어났다. 증권사가 53조9000억원(21.1%)으로 가장 큰 폭 늘었고 △여전사 등 28조4000억원(19.5%) △보험 40조4000억원 △은행 196조3000억원(9.9%)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경영전략과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등의 점검을 통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적 관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