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들이 주문량을 다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미국 제조업 경기가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발 빠른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함께 강력한 부양책이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4.7로 집계됐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월(60.8)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1983년 12월 이후 37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의 예상치(61.7)도 웃돌았다. PMI는 기준점(50)을 많이 초과할수록 경기 확장세가 가파르다는 의미다.

ISM 제조업경기조사위원회의 티머시 피오레 위원장은 “갑자기 상품 수요가 늘었지만 원자재 부족과 물류난이 겹치면서 제때 생산해내지 못하고 있다”며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고 했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공개한 3월 제조업 PMI 최종치(계절 조정치)도 전달(58.6)보다 오른 59.1로 집계됐다.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작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선언이 나온 뒤 보수적 경영을 해온 미국 기업들은 감원 계획을 대폭 축소하기 시작했다. 인력 컨설팅업체인 CG&C는 지난달 미 기업의 감원 목표가 전달 대비 11% 줄어든 3만603명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2018년 7월 이후 최저치로 1년 전과 비교하면 86% 적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미지역의 올해 수입액이 작년보다 1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수출국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