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로호소인'인가. 진짜 가만히 있는게 민주당을 위해서 좋을 것 같다. 이런 감성팔이 사진 몇 장 올린다고 유권자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전 골목길 유세를 끝내고 책상에 엎드려 쉬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자 상반된 반응이 쏟아졌다.
고민정 의원은 앞서 27일 광진구 유세 중 지지자 품에서 오열하는 모습을 SNS에 공개한 바 있다.
고민정 의원은 "박영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광진주민을 만났다"면서 "조금은 쌀쌀한 날씨로 추위를 느끼던 중 한 분이 다가와 '응원합니다. 지치지 마세요. 우리 함께 힘내서 서울시를 꼭 지켜요'라며 안아줬는데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고민정 의원은 앞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불러 2차 가해 논란을 빚은 3인방(고민정·진선미·남인순 의원)이라는 점 때문에 비난이 쏟아지자 캠프 대변인에서 물러났다.
김예령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고민정 의원은 자신의 SNS에 시민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게시하며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서울시민을 지켜야겠다는 강한 의지만 남았다'며 최악의 감성팔이를 시전했다"며 "피해자를 위해 단 한 번이라도 눈물을 흘려본 적 있는가.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해 선거를 치러야 하는 국민들을 안아준 적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의원실 측이 공개한 사진에는 "젓가락과 보고서, 둘 다 놓칠 수 없는 고 의원의 모습을 사진으로 살짝 공개한다"는 설명이 달렸다. 당시 사진에는 "식사 얼른 하고 회의 집중하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나"라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제기됐다.
또 다른 의원실 보좌관은 이 같은 모습에 "바쁠때 떡볶이나 치킨 등을 먹으며 회의하는 건 흔한 일인데 굳이 이런 모습까지 보여주는 의도가 민망하다"고 일갈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