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정부가 이날 발표를 통해 오는 28일 종료될 예정인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전국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의 방역 조치를 다시 한번 연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연장 시 기간은 다음달 11일까지 2주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30명이다. 직전일(428명)보다 소폭 늘면서 이틀 연속 400명대를 이어갔다. 다만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400명대 후반이 유력하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최소 432명으로, 직전일(372명)보다 60명 많아서다. 여기엔 서울의 오후 6시(101명) 이후 추가된 수치도 반영되지 않았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는 연일 300명~400명대를 기록하며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늘거나 줄지는 않고 있지만, 거리두기를 비롯한 고강도 방역 조처가 몇 개월째 지속 중인 점을 고려하면 확산세는 여전히 진행중인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여기에 실외 활동에 적합한 포근한 봄 날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가족·지인간 모임, 사업장, 목욕탕, 병원, 다중이용시설 등 일상적 공간을 고리로 한 산발적 감염이 꼬리를 물면서 확진자 수는 언제라도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1주일(3.19∼25)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63명→447명→456명→415명→346명→428명→430명을 기록해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400명대를 나타냈다. 이 중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이자 지역사회의 유행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410명으로,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해당한다.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의 위협도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기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총 118명이다. 지난 11일 집계치(75명)보다 43명 증가한 수치다. 이중 미국 캘리포니아 유래 변이가 108명, 뉴욕 유래 변이가 3명, 영국·나이지리아 유래 변이가 7명이다.
기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와 다른 형질을 나타낼 수 있는 아미노산 변이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다수 국가에서 검출됐거나 집단발생, 지역사회 전파, 다수 감염사례가 있었던 경우 등을 통틀어 일컫는다.
기타 변이는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발(發) 등 국내에서 앞서 확인된 3개 유형의 '주요 변이 바이러스'와 달리 아직 역학적 위험성이 확인되지는 않았다. 3개 주요 변이 감염자 249명과 기타 변이 감염자를 합치면 총 367명이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다음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이날 오전 11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5일부터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한 뒤 이를 지난 14일, 28일 두 차례에 걸쳐 2주씩 연장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될 조정안을 통해 현행 거리두기 수준이 2주간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단계를 하향 조정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전날 관계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논의도 마친 상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