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도심을 관통하는 곡교천 주변에는 은행나무 길과 현충사 등 유명 관광지가 있다. 국가하천과 어우러진 산책길은 전국을 대표하는 명소 중 한 곳이다. 하지만 곡교천의 수질은 전국 하위권이다. 이 하천은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과 총인(TP)이 4등급(6등급 기준), 어류생물지수는 D등급(E등급 기준)이다. 농업 및 공업용수 수준에 해당한다.

충청남도는 곡교천·도고천 수질 개선을 위한 9개 사업이 최근 환경부의 ‘통합·집중형 오염지류 개선 공모’에 선정됐다고 24일 발표했다. 2026년까지 아산 곡교천과 도고천 등 두 하천에 1552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질 개선 작업에 나선다. 도는 곡교천·도고천 유역에 공공하수처리장을 증설하고 하수관거를 정비해 생활하수와 산업단지 하수 유출 문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여기에만 1222억원을 투입한다.

130억원으로 물 재이용 사업도 추진한다. 아산시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와 물 재이용 협약을 맺었다. 곡교천으로 유입되는 용평천과 매곡천 물을 매설한 관로를 이용해 다시 사용하는 내용이다. 완공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의 방류수 재이용량은 대구에 이어 아산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을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또 곡교천·도고천 중간 지점에 200억원을 들여 인공습지 세 곳을 조성함으로써 오염원을 낮추기로 했다. BOD와 TP 3등급, 어류생물지수도 C등급 상향이 목표다. 도고천에 대해선 농경지에서 나오는 오염원 유입을 차단하고 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