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3명→447명→456명→415명→346명→?…어제 밤 9시까지 387명
한달째 300∼400명대 정체…"집단면역 전까진 방역수칙 준수해야"
오늘 다시 400명대…"이동량 ↑ 손씻기↓ '방심'이 가장 위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한 달 넘게 300∼400명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확실한 감소세도 급격한 증가세도 없지만 언제든 확진자 규모가 커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1주일 만에 300명대로 내려오긴 했지만, 최근의 유행 추세로 볼 때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특히 일부 사업장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동료 직원들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번지면서 연일 규모를 키우고 있는 데다 가족·지인모임, 교회, 대학교 등 일상 곳곳에서도 감염이 끊이지 않아 방역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더욱이 봄철을 맞아 주민 이동량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확산세가 다시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오늘 400명대 초중반 예상…지역발생 일평균 417명, 거리두기 2.5단계 범위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6명이다.

전날(415명)보다 69명 줄면서 300명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주 초반 확진자가 줄고 중반부터 다시 늘어나는 주간 패턴을 고려하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오늘 다시 400명대…"이동량 ↑ 손씻기↓ '방심'이 가장 위험"
실제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400명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387명으로, 직전일(307명)보다 80명 많았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더라도 400명대 초중반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은 5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설 연휴(2.11∼14) 직후 600명대까지 치솟았다가 300∼400명대로 내려왔으나, 최근에는 400명대를 기록하는 빈도가 점차 잦아지고 있다.

최근 1주일(3.17∼23)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69명→445명→463명→447명→456명→415명→346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434명꼴로 나왔다.

이 중 지역발생 확진자는 평균 417명 수준이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0일(400명)부터 2주째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머무르고 있다.

오늘 다시 400명대…"이동량 ↑ 손씻기↓ '방심'이 가장 위험"
◇ 꼬리 무는 집단감염…"언제든 더 큰 유행으로 번질 위험"
최근 유행 상황을 보면 사업장과 다중이용시설 등의 집단감염이 연일 확산하는 양상이다.

사업장 사례를 보면 경남 거제시 소재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와 관련해 지난 14일 이후 현재까지 총 8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표환자(첫 확진자)를 포함한 대우조선 종사자가 62명, 식당 직원이 4명, 가족이 15명, 지인이 2명, 기타 접촉자가 4명이다.

방역당국은 대우조선 직원들 사이에서 감염이 확산하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특히 대우조선 직원 중 일부가 또 다른 집단감염이 발생한 인근의 유흥업소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경남도가 두 사례를 하나로 묶어 관리하고 있다.

지자체 집계에 따르면 거제시 유흥업소와 대우조선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총 148명에 달한다.

오늘 다시 400명대…"이동량 ↑ 손씻기↓ '방심'이 가장 위험"
방역당국은 유행 확산세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방역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하루 300∼400명 수준의 환자 발생이 계속되면서 유행이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며 "일상 속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고, 언제라도 더 큰 규모의 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단장은 특히 "최근 사람들의 이동량이 늘고, 손 씻기 실천율도 조금씩 하락하고 있는데 가장 우려되는 것이 바로 이런 '방심'"이라며 "백신을 통해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변함없이, 일관성 있게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자제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