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콘텐츠 무단시청 방지 기능의 시험 적용에 착수했다. 비밀번호 공유가 의심될 경우 해당 계정 소유자의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로 코드를 전송해 본인 확인을 요청하는 기능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본인 확인이 이뤄지지 않으면 접속이 중단된다.
넷플릭스가 칼을 빼든 것은 구독료 인상 이후 비밀번호 공유 사례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넷플릭스를 여러 사람이 각기 동시 시청할 수 있는 스탠다드 플랜 구독료는 13.99달러다. 하지만 이를 여러 명이 2~3달러씩 나눠 내면서 공유하는 사례가 관행화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계정을 공유하는 상황도 늘어났다.
글로벌 조사업체 매지드는 전세계 사용자 2억명 중 33% 가량이 패스워드를 공유한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넷플릭스 입장에선 약 1억9200만 달러 (2019년 기준 약2200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수익을 놓친 셈이다.
한 영국의 트위터 이용자는 "넷플릭스가 경쟁에 초조해지자 지나친 탐욕을 부리고 있다"며 "가격을 올리면서 이용자 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는 오히려 그들을 궁지로 내몰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 다른 아시아 지역 트위터 이용자는 "친구 아이디를 공유해 접속했는데 넷플릭스가 '친구와 살림을 합치던지 아니면 직업을 갖으라'고 얘기하는 꼴"이라고 항변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