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절기 '경칩'(驚蟄·올해 3월 5일)을 앞두고 남산에 서식하는 산개구리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산란을 시작했다고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소장 김인숙)가 2일 전했다.

사업소에 따르면 남산에는 산개구리를 비롯해 참개구리, 옴개구리 등 8종의 개구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 중 산개구리가 대개 2월 중순을 전후해 가장 먼저 산란을 시작한다.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2월 7일부터 산란이 목격됐다.

남산에 사는 산개구리는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가장 왕성하게 산란하며,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들은 6월까지 관찰할 수 있다.

남산 산개구리들의 산란 소식은 '서울의 공원' 유튜브 채널(youtu.be/oBFXXw-jnh8)로 접할 수 있다.

"남산야외식물원에는 봄의 전령사 개복수초가 노랗게 피어나 만화방창(萬化方暢·따뜻한 봄날에 만물이 나서 자람)의 절기가 가까워졌음을 알리고 있으며, 영춘화·산수유·수선화 등이 연이어 백화제방(百花齊放·온갖 꽃이 일시에 핌) 해 공원에 생기를 더해 줄 것"이라고 사업소는 설명했다.

김인숙 중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어려운 시기에 더욱 춥게만 느껴졌던 겨울을 지나 이 작은 생명체들이 보여주는 생명력이 더욱 경이롭게 느껴진다"면서 "추운 겨울을 버텨낸 산개구리들의 산란 소식을 통해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시민들의 일상 속에 희망차고 따뜻한 봄기운이 전해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