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수사' 지휘 남구준 경남경찰청장, 국수본부장 내정
초대 국가수사본부장 후보로 남구준 경남경찰청장(사진)이 단수 추천됐다고 22일 경찰청이 밝혔다.

남 청장은 마산 중앙고와 경찰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경찰대 5기로 김창룡 경찰청장(4기)보다 한 기수 아래다. 경남경찰청 수사과장·경찰청 형사과장·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경남경찰청장으로 근무했다.

손꼽히는 수사통으로 알려진 남 청장은 그동안 유력한 초대 국수본부장 후보로 거론됐다. 그는 지난해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으로 재직하며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아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박사방’ 사건 수사를 지휘한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장이 국수본부장 후보자 1명을 추천하면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용한다. 남 청장이 임용되면 경찰 조직의 우두머리 격인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 국수본부장 모두 경찰대 출신이 차지하게 된다.

국수본부장은 3만여 명이 넘는 전국 수사경찰과 18개 시도경찰청장을 총괄 지휘하는 자리로, 높은 책임성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다. 경찰은 지난 19일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한 임용후보자 종합심사위원회를 열어 개별 면접, 서류 심사, 내부 논의 등 종합 심사를 진행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개정 경찰법의 취지 및 위원회 의견 등을 종합해 앞으로 경찰의 책임 수사를 이끌어갈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