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폐로가 확정된 일반 원전 10곳에서 총 16만t 이상의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1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즈오카(靜岡)현에 지어진 하마오카(浜岡) 원전 1, 2호기가 일본에서 가동된 상업 원전 가운데 최초로 2023년께부터 해체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 원전을 포함해 2050년대까지 일반 원전 10곳에서 원자로 18기의 폐로가 결정돼 있다.

일본 정부는 2011년 3월의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 후에 노후 원전 폐로를 잇따라 결정했다.

이 때문에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전에 3기에 불과했던 폐로 대상 원전이 후쿠시마 제1원전 6기를 포함해 24기로 늘어났다.

후쿠시마 제1원전을 제외한 일반 원전 18기가 배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16만3천840t에 달하고, 이 가운데 70m 이상의 깊이로 묻어야 하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방사능 오염물질(L1)도 3천220t이나 나올 것으로 추산됐다.

교도통신은 폐로 과정에서 생기는 저준위 폐기물을 지하에 묻어 처분할 방침이지만 이바라키(茨城)현의 도카이(東海)원전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매설 장소를 아직 확보하지 못해 폐로 후에도 장기간 원전 부지에 방사성 폐기물이 방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량이 매우 낮아 정부 승인을 거쳐 방사성 폐기물로 취급하지 않아도 되는 폐기물도 18기에서 총 35만t가량 발생한 것으로 예상됐다.

교도통신은 재활용이 쉽지 않은 이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향후 폐로 과정에서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현재 폐로 작업이 진행 중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최대 780만t의 방사성 폐기물이 나올 것으로 일본원자력학회는 추산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