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고향 찾고 싶었지만 공직자라…"
이재명 "정치 보람되지만 세상 홀로된 기분"
정세균 총리 "고향 방문 미뤄달라"

이재명 경기지사는 12일 페이스북에 '어머니 첫 설 제사도 못 지냈다'는 글을 올리며 "작년 한식과 추석에 부모님 산소에 인사를 못간데 이어 이번 설에는 어머님 사후 첫 설 제사에도 참례 못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지사는 "집안 제사를 맡고 계신 둘째 형님 가족이 4명이라 방역지침 때문에 갈 수가 없었다"면서 "부모님 산소에 혼자라도 가고 싶었지만 고향방문 자제하라는데 명색이 공직자인 제가 부모님 만나겠다고 고향방문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정치라는 일이 보람되고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때로 칼날 위를 걸으며 세상에 홀로된 기분일 때가 많다. 저만이 아니라 정부방침과 모두의 안전 때문에 많은 분들이 그리 하고 계실 것이다"라며 "지나고 나니 부모님 그늘 아래 온 가족이 함께 했던 그때가 가난하고 힘들어도 행복했던 것 같다. 여러분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다시 못 올 오늘의 행복을 많이 찾아 누려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막내 며느리는 어제 저녁에, 막내아들은 오늘 이른 아침에, 그리고 오전에는 저희 부부가 찾아뵀다"면서 "작은 형네는 그냥 집에 있기로 하고 큰형은 늦은 오후에 와서 대표로 내일 아침 차례까지 책임지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충 짜는 게 아니라 약속하듯이 시간까지 정한다"면서 "이런 풍경이 집집마다 벌어지지 싶어 슬며시 웃음이 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명절을 잊고 방역에 힘쓰는 사람들의 수고와 함께 우리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의사도 "부모님 생각하면 가지를 말아야지 엇갈려서 가면 바이러스를 안 옮기나"라고 비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