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인근 주민 반대로 개통 지연…개설 목적대로 사용해야"

2006년 개설 준공된 경기 안산시의 한 도로가 15년 만에 늑장 개통될 전망이다.

안산시는 21일 "개설해 놓고도 15년간 개통하지 못했던 상록구 사동 해양로 535m 구간을 늦어도 오는 3월 이전 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도로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이 일대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70여억원을 들여 개설한 1천150m 중 일부 구간이다.

시는 수자원공사가 도로를 준공한 뒤 기부채납 받아 LPG충전소 삼거리에서 화성시와 경계에 있는 수노을교까지 615m를 개통했으나 나머지 구간을 지금까지 개통하지 못했다.

수자원공사가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관련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새로운 도로를 개설한 뒤 이 도로와 접속하려는 계획을 추진하자 당시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당초 없던 도로개설 계획인 만큼 환경영향평가 등을 다시 실시해야 한다"며 개통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의 신설 도로 계획은 2012년 백지화됐으나 이후에도 해당 도로 인근이 개발되지 않아 민원제기가 없자 개통은 지금까지 미뤄져 왔다고 시는 밝혔다.

하지만 2018년 하천을 사이에 두고 화성시 새솔동에 신도시가 조성된데다가 인근 안산지역에도 지난해 7천여 가구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이 도로를 개통해야 한다는 민원이 이어지자 시가 개통 작업에 나선 것이다.

당초 개통에 반대했던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주민의 동의가 없었고, 교통체증 및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여전히 개통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개통 전 어린이보호구역 지정과 교통안전시설 등을 추가 설치하고, 개통 후 화성시 등에서 넘어오는 차량으로 인해 교통체증이 발생하면 별도의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미개통 도로 일대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개통 문제가 이슈화되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최근 개통을 요구하는 민원이 적지 않아 늦어도 오는 3월에는 해당 구간을 개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