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명수비대는 "여객기 격추는 테러 소탕의 최고 사령관인 가셈 솔레이마니 장군을 미국이 암살한 테러 범죄 뒤 발생했다"라며 "미국이라는 테러범이 중동에서 벌인 모험주의가 지난해 여객기 격추라는 비극으로 이어졌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희생자 유가족에 애도를 표하면서 "이 쓰라린 사건은 미국의 비인도적인 모험주의 행태와 테러 행위 뒤에 이어졌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객기 격추 사건은 이란과 이란 국민을 겨냥한 오만한 미국의 앙심과 악의의 정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라고 미국을 비난했다.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 격추 사건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임박한 긴장 속에 발생했다.
지난해 1월 3일 미군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무인기로 폭사시키자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1월 8일 새벽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군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 22발을 발사했다.
공교롭게 탄도미사일이 발사된 지 1시간여 뒤인 오전 6시 12분께 우크라이나 보잉 737-800기종 여객기가 테헤란 국제공항에서 이륙했고, 3분 뒤 혁명수비대가 쏜 방공미사일 2발에 맞아 추락해 폭발했다.
이 사건으로 이 여객기에 탄 승객과 승무원 176명이 모두 숨졌다.
국적별 사망자는 이란인 82명, 캐나다인(이란 이중국적자) 63명, 우크라이나인 11명, 스웨덴인 10명 등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 여객기를 미국이 이라크에서 테헤란을 향해 쏜 순항미사일로 오인하고 실수로 격추했다고 해명했다.
이란 내각은 지난달 희생자 유족에 각각 15만 달러(약 1억6천만원)를 배상하기로 의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