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개인정보를 남용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제품 구매를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중국의 신화망(新華網)과 인민망(人民網)과 영국의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소비자협회(CCA)는 전날 성명을 통해 "소비자들이 인터넷 기업의 데이터 알고리즘에 압박을 받고 있으며, 기술적 '괴롭힘'의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CCA는 소비자의 인터넷 이용 상황과 다른 데이터를 점검한 뒤 타깃 광고와 판매촉진 메시지를 보내는 알고리즘이 소비자의 선택을 박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CA는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해 홍보되는 제품과 서비스 중 일부는 법률과 공공질서, 미풍양속을 위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CCA의 이런 성명은 중국 당국이 거대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CCA의 성명에는 중국 당국의 의중이 반영됐으며, 앞으로 중국 당국이 이를 근거로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인터넷 기업의 비대화를 막기 위해 반독점법을 개정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 개정안 초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阿里巴巴), 텐센트(騰迅·텅쉰)를 비롯한 거대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