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중견 조선업체인 대선조선이 10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같은 지역의 동일철강을 주축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대선조선을 16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대선조선 최대주주(지분율 83.03%)인 수출입은행은 29일 동일철강 컨소시엄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컨소시엄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동일철강(46%)을 중심으로 동원주택(24%)과 세운철강·동원종합물산·동일스위트(각 10%) 등 총 5개사가 참여했다. 동일철강 등이 500억원을 내서 대선조선의 신주를 취득하고, 대선조선의 채무 1100억원을 승계한다. 동일철강 측은 인수 이후에도 조선업을 계속하고 종업원 고용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1945년 부산 영도에서 설립된 대선조선은 중형 컨테이너선과 화학제품 운반선, 참치 선망선 등을 만드는 회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부터 자율협약 형태로 수출입은행의 관리를 받아왔다. 수출입은행은 두 차례 매각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올초부터 진행된 매각 과정도 영국계 펀드가 인수 의향을 밝혔다가 철회하는 등 순탄치 않았다. 그러나 지난 10월 본입찰에 단독으로 들어온 동일철강이 인수 의사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동일철강은 현재 1, 3공장으로 나눠진 야드를 하나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대선조선은 3년째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2018년에는 42억원, 작년에는 11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는 3분기까지 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