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작가 연결해 디자인 개발
경쟁력 키워 수출판로 개척 지원
한젬마 아트디렉터 "아트콜라보
대기업만 할 수 있는 것 아니다"
이때 한젬마 아트디렉터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한 디렉터는 베스트셀러 《그림 읽어주는 여자》의 작가이자 미술전문MC로 유명하다. 그는 국내 아티스트인 이동민, 홍원표, 아트놈을 비롯한 유명 작가들을 그린오션 글로벌과 직접 연결시켜 줬다. 유명 작가들이 개발한 디자인이 한 디렉터 조언을 거쳐 마스크에 새겨졌다.
패션마스크 판매는 KOTRA가 앞장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현지 출장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KOTRA 북미지역본부 직원들이 직접 나섰다. 김 대표는 “한 디렉터와 KOTRA의 도움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29일 서울 이태원의 한 공방에서 만난 한 디렉터는 이번 프로젝트를 한마디로 ‘아트콜라보’라고 표현했다. 아트콜라보는 아트 컬래버레이션의 줄임말로, 예술과 비즈니스의 결합을 뜻한다. 그는 국내에서도 아트콜라보를 확산시킨 대표적인 작가로 꼽힌다. 그는 2012년부터 5년간 KOTRA 아트디렉터로 활동하면서 수백여 곳의 수출 중소기업과 작가들의 만남을 주선했다.
한 디렉터는 기업이나 제품마다 잘 어울리는 고유의 디자인이 있다고 했다. 기업이 개발한 제품과 아티스트 작품을 ‘연결’하는 것이 그의 주된 임무다. 앞서 그는 KOTRA에 찾아온 한 들깨기름 판매업체엔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을 라벨에 장식할 것을 추천했다. 유럽에서 익숙한 밀레의 명화를 통해 해당 업체는 유럽 시장에서 ‘수출 대박’을 거뒀다. 몸매 관리를 해주는 의료기기에는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의 비너스 그림을 입혀 바이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 디렉터는 “중소기업들은 예술을 결합한 제품 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고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팝아트 선구자인 앤디 워홀이 남긴 “예술은 비즈니스고, 비즈니스는 예술”이라는 구절을 소개했다. 아트콜라보는 작가의 스토리와 이미지를 제품에 덧붙여 소비자를 사로잡는 마케팅 방식이다.
그는 기업과 아티스트가 아트콜라보를 통해 ‘상호 윈윈’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협업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디렉터는 “기업과 아티스트들이 서로의 고집을 꺾고 파트너로서 인정해야 협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