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선사 "우수 선화주 인증받고 수억원 아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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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주 상생 발벗고 나선 기업들 (下)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법인세 공제 혜택이 정말 절실합니다. 이번 우수 선화주 인증으로 큰 도움을 받게 됐습니다."(주성씨앤에어 관계자)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인 주성씨앤에어와 남성해운은 지난달 해양수산부의 '우수 선화주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들은 "정부가 당장 제공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돼 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우수 선화주 인증과 관련해 부여하는 혜택을 정리하고 두 기업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구체적으로는 이렇다. 우선 선사와 수출기업 등 화(물)주에 공통 적용되는 혜택은 세 가지다. ①수출입은행 8개 정책금융에 최대 0.2%p 우대금리를 적용받고 ② 항만배후단지 입주, 해운 물류기업 해외진출 지원, 친환경 선박 건조·개조 등 정부사업에 가점을 받으며 ③ 우수기업에 정부포상을 수여하는 것이다.
선사는 이 밖에 ① 해양진흥공사 투자수익율 최대 4% 할인 및 보증료율 최대 4% 인하 및 ②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인증 등급에 따라 30~50%)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면 화주는 ① 법적 요건을 충족한 포워더에게는 운송비용 일부(1%+전년대비 증가한 비용의 3%)를 법인세에서 공제해주고, ② 무역보험공사의 수출신용보증 보증한도 1.5배까지 우대해 준다.
기업들이 우수선화주 인증으로 받는 혜택은 파격적인 수준이다. 예를 들어 매출액 1000억원 규모의 포워더 업체가 국적선사 등 '외항 정기화물 운송사업자'에게 200억원의 해상운송비용을 지불했고, 전체 해상운송비용 중 외항 정기화물 운송사업자의 이용비중이 40% 이상이면 법인세 2억원을 감면받는 식이다. 선사의 경우에는 항만시설이용료를 대폭 감면받는다. 우수 선화주 기업 인증(1등급)을 받은 선사가 86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을 국내 항만에 24시간 접안할 때 연간 5억2000만원 가량의 혜택을 받는 식이다.
지난달 20일에는 6곳의 기업이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우수 선화주인증서를 받았다. HMM과 SM상선, 남성해운 등 선사 세 곳과 현대글로비스, CJ대한통운, 주성씨앤에어 등 화주 세 곳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들 기업은 주요 수출노선을 통해 화물을 운송할 때 선사와 장기적 협력을 강화키로 하거나, 공정한 계약구조 정립을 위해 도입된 표준계약서 보급을 늘렸다"며 "해상운송 서비스 노선 중 주요 화주에게 선적기회를 우선 제공하는 등 자체 상생계획을 수립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HMM과 현대글로비스는 1년 이내의 계약을 맺는 관행을 탈피해 향후 장기운송계약을 맺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주성씨앤에어 관계자는 “우수선화주기업으로 선정되면 법인세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우 매력적”이라며 “앞으로도 국적선 이용을 늘리고 공정한 거래 관행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함께 우수 선화주 인증을 받은 남성해운은 1953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민간 외항선사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부터 회사 자체적으로 컨설팅 자문을 받는 등 고객에 대한 서비스 경쟁력 제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며 "마침 우수 선화주 인증제도 취지와 많은 부분이 맞아떨어져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남성해운 관계자는 “우수 선화주 인증으로 각종 혜택을 받은 덕분에 원가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게 됐고, 인증시 제출한 목표 및 지표를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만들어 운영 효율성도 향상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장기운송계약을 더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인 주성씨앤에어와 남성해운은 지난달 해양수산부의 '우수 선화주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들은 "정부가 당장 제공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돼 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우수 선화주 인증과 관련해 부여하는 혜택을 정리하고 두 기업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법인세 감면·정책금융 우대금리 적용
29일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부터 우수 선화주기업 인증제도를 시행 중이다. 심사를 통해 인증기준을 충족한 기업에는 법인세 및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한다.구체적으로는 이렇다. 우선 선사와 수출기업 등 화(물)주에 공통 적용되는 혜택은 세 가지다. ①수출입은행 8개 정책금융에 최대 0.2%p 우대금리를 적용받고 ② 항만배후단지 입주, 해운 물류기업 해외진출 지원, 친환경 선박 건조·개조 등 정부사업에 가점을 받으며 ③ 우수기업에 정부포상을 수여하는 것이다.
선사는 이 밖에 ① 해양진흥공사 투자수익율 최대 4% 할인 및 보증료율 최대 4% 인하 및 ②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인증 등급에 따라 30~50%)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면 화주는 ① 법적 요건을 충족한 포워더에게는 운송비용 일부(1%+전년대비 증가한 비용의 3%)를 법인세에서 공제해주고, ② 무역보험공사의 수출신용보증 보증한도 1.5배까지 우대해 준다.
기업들이 우수선화주 인증으로 받는 혜택은 파격적인 수준이다. 예를 들어 매출액 1000억원 규모의 포워더 업체가 국적선사 등 '외항 정기화물 운송사업자'에게 200억원의 해상운송비용을 지불했고, 전체 해상운송비용 중 외항 정기화물 운송사업자의 이용비중이 40% 이상이면 법인세 2억원을 감면받는 식이다. 선사의 경우에는 항만시설이용료를 대폭 감면받는다. 우수 선화주 기업 인증(1등급)을 받은 선사가 86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을 국내 항만에 24시간 접안할 때 연간 5억2000만원 가량의 혜택을 받는 식이다.
어떻게 선정됐나
우수 선화주기업으로 뽑히면 파격적인 혜택을 받는 만큼 선정되기는 쉽지 않다. 먼저 정부에 인증대상을 신청한 뒤 서류심사와 해양진흥공사의 엄격한 현장심사를 거친다. 이후 해수부·해양진흥공사 및 외부 전문가 총 9명으로 구성된 인증심사위원회가 여러 요건을 따져 점수를 매긴다. 여기서 합격하면 마침내 해수부 인증을 받게 된다.지난달 20일에는 6곳의 기업이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우수 선화주인증서를 받았다. HMM과 SM상선, 남성해운 등 선사 세 곳과 현대글로비스, CJ대한통운, 주성씨앤에어 등 화주 세 곳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들 기업은 주요 수출노선을 통해 화물을 운송할 때 선사와 장기적 협력을 강화키로 하거나, 공정한 계약구조 정립을 위해 도입된 표준계약서 보급을 늘렸다"며 "해상운송 서비스 노선 중 주요 화주에게 선적기회를 우선 제공하는 등 자체 상생계획을 수립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HMM과 현대글로비스는 1년 이내의 계약을 맺는 관행을 탈피해 향후 장기운송계약을 맺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선정 기업들 "비용 절감에 큰 도움"
주성씨앤에어는 2008년 설립 이후 급성장을 거듭해온 한국 1위의 북미수출 포워더 회사다. 세계에서는 25위다. 하지만 회사의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 회사 관계자는 "해수부의 엄격한 심사 기준을 통과하고 국가 수출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으면 그만큼의 인지도 향상 효과가 따라올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주성씨앤에어 관계자는 “우수선화주기업으로 선정되면 법인세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우 매력적”이라며 “앞으로도 국적선 이용을 늘리고 공정한 거래 관행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함께 우수 선화주 인증을 받은 남성해운은 1953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민간 외항선사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부터 회사 자체적으로 컨설팅 자문을 받는 등 고객에 대한 서비스 경쟁력 제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며 "마침 우수 선화주 인증제도 취지와 많은 부분이 맞아떨어져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남성해운 관계자는 “우수 선화주 인증으로 각종 혜택을 받은 덕분에 원가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게 됐고, 인증시 제출한 목표 및 지표를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만들어 운영 효율성도 향상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장기운송계약을 더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