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27일 보도자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2050 탄소 중립 비전 선언' 생방송 당시 탁 비서관이 KBS에 구체적 제작 방침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특위는 "KBS 내부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화면을 단순히 흑백으로 송출하는 것 외에 '흑백 화면에 어떠한 컬러 자막이나 로고 삽입 불허' 등 구체적 제작 방침을 지시한 내용이 포함됐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행위들은 공정성과 독립성을 핵심 가치로 다루고 있는 방송법의 근본 취지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방송 편성에 규제나 간섭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KBS는 "흑백 영상이 방송되는 동안 좌상단의 로고를 자체 제작해 '컬러'로 내보냈으며, 우하단의 수화 영상 역시 '컬러'로 방송했다"며 청와대 지시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지상파 방송 3사 등의 생중계를 통해 탄소중립 선언을 발표했다.
고화질 영상을 이용할수록 많은 탄소가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하려 문 대통령의 연설은 흑백 영상으로 제공됐다.
이에 대해 탁 비서관은 "생중계 후 전달받은 격려로 소회를 대신하겠다"며 주한 대사들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에 따르면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EU)대사는 "문 대통령의 연설이 상징적으로 흑백으로 방영됐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2050 탄소중립 사회를 향한 대한민국의 확실한 약속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요아나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대사는 "흑백 영상 방영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멋진 아이디어였다"고 했고, 필리프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는 "짧은 동영상이지만 에너지 절약의 노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