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성탄절 전야…한 손에 케이크 들고 집으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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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모임 없어져 주점은 '텅텅'…"가족과 함께 보내겠다"
사건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속에서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저녁 서울 시내는 전반적으로 차분했다.
번화가에 울려 퍼지던 캐럴은 사라지고 북적이던 인파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시민들은 거리에서 성탄절 분위기를 느끼기보다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다.
오후 7시가 넘은 시간 신촌은 대체로 한산했다.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의 손에는 저마다 각기 다른 케이크가 들려 있어 성탄절 전야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케이크를 한 손에 들고 빠른 걸음으로 지하철역으로 향하던 전모(59)씨는 "원래 같으면 연말에 모임을 할 텐데 올해는 모이지 말라고 해서 집에 가는 길"이라며 "가족들과 함께 나눠 먹으려고 케이크를 사 간다"고 했다.
광장에 설치된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인증샷'을 찍으며 성탄절 분위기를 느끼는 이들도 있었다.
트리 앞에서 케이크 상자를 들고 남자친구와 사진을 찍던 20대 윤모씨는 "평소 코로나 때문에 데이트도 잘 못 하다가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여서 나왔다"며 "신촌에서는 케이크만 사가고 저녁은 집에 들어가서 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집에서 가족들과 케이크를 먹으며 성탄절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많은 탓인지 제과점과 카페는 사람들로 붐볐다.
케이크로 유명한 한 프랜차이즈 카페는 직원들이 나와 판촉을 하기도 했다.
카페 안에는 크리스마스 예약 케이크 픽업 장소가 따로 마련돼있는가 하면 한쪽으로는 케이크를 사려는 1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이와 달리 연말인데도 단체모임이나 회식이 사라지면서 주점과 음식점은 한산하다 못해 적막했다.
주점과 음식점이 밀집한 신촌 골목에는 '임대', '코로나로 인해 잠정 영업중단'을 써 붙이고 문을 닫은 주점들이 적지 않았다.
신촌에서 고깃집을 10년간 운영했다는 김모(45)씨는 손님이 한 명도 없는 가게 안에 홀로 앉아있었다.
김씨는 "단체 손님으로 장사하는 곳인데 원래 같으면 하루 매출 150만원은 나오는 곳이 오늘은 5만원 팔았다"며 "닫아도 할 게 없으니 나왔지만 이젠 정말 끝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쓰게 웃었다.
평소라면 사람들로 붐빌 홍대 거리도 조용했다.
노래방은 문을 닫았고 길게 줄이 늘어서곤 했던 유명 주점도 빈자리가 더 많았다.
홍대 거리의 명물로 불리던 거리공연인 버스킹도 금지되면서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찾기는 어려웠다.
비슷한 시간 코로나19가 덮친 명동 거리도 상점은 대부분 닫힌 채 불이 꺼져 있었고 호떡이나 분식을 파는 노점상에도 손님이 없었다.
큰 크리스마스가 설치된 아르코예술극장 앞에서 연인이나 친구가 모여 기념사진을 찍을 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여자친구와 함께 명동을 찾은 조모(23)씨는 "코로나19 걱정으로 만나지 않을까도 생각해봤지만 크리스마스를 느끼고 싶어 명동에 나왔다"며 "저녁만 먹고 헤어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명동성당은 작년까지 25일 0시에 미사를 올렸지만, 올해는 성당을 폐쇄해 일반 신자의 출입을 막고 미사를 생중계한다.
20살 때부터 50년 동안 성탄절 전날마다 명동성당에 왔다는 김수영(70)씨는 "신자는 아니지만 연말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크리스마스엔 항상 아내와 함께 명동성당을 온다"며 "작년에는 성당 안에 들어가 성탄절 분위기를 느껴보기도 했는데 올해는 주변만 돌고 간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이날 명동역 앞에서는 구세군이 가수 김장훈씨와 함께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모금 행사를 열었다.
김장훈씨는 모금을 독려하고자 유튜브로 모금 활동을 중계하고 홍보에 나섰다.
김장훈씨는 "코로나19로 어려운 때일수록 나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며 "코로나 시국에 기부가 많이 줄었다는 얘기를 듣고 자발적으로 구세군에 먼저 전화해 모금에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사건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속에서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저녁 서울 시내는 전반적으로 차분했다.
번화가에 울려 퍼지던 캐럴은 사라지고 북적이던 인파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시민들은 거리에서 성탄절 분위기를 느끼기보다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다.
오후 7시가 넘은 시간 신촌은 대체로 한산했다.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의 손에는 저마다 각기 다른 케이크가 들려 있어 성탄절 전야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케이크를 한 손에 들고 빠른 걸음으로 지하철역으로 향하던 전모(59)씨는 "원래 같으면 연말에 모임을 할 텐데 올해는 모이지 말라고 해서 집에 가는 길"이라며 "가족들과 함께 나눠 먹으려고 케이크를 사 간다"고 했다.
광장에 설치된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인증샷'을 찍으며 성탄절 분위기를 느끼는 이들도 있었다.
트리 앞에서 케이크 상자를 들고 남자친구와 사진을 찍던 20대 윤모씨는 "평소 코로나 때문에 데이트도 잘 못 하다가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여서 나왔다"며 "신촌에서는 케이크만 사가고 저녁은 집에 들어가서 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집에서 가족들과 케이크를 먹으며 성탄절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많은 탓인지 제과점과 카페는 사람들로 붐볐다.
케이크로 유명한 한 프랜차이즈 카페는 직원들이 나와 판촉을 하기도 했다.
카페 안에는 크리스마스 예약 케이크 픽업 장소가 따로 마련돼있는가 하면 한쪽으로는 케이크를 사려는 1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이와 달리 연말인데도 단체모임이나 회식이 사라지면서 주점과 음식점은 한산하다 못해 적막했다.
주점과 음식점이 밀집한 신촌 골목에는 '임대', '코로나로 인해 잠정 영업중단'을 써 붙이고 문을 닫은 주점들이 적지 않았다.
신촌에서 고깃집을 10년간 운영했다는 김모(45)씨는 손님이 한 명도 없는 가게 안에 홀로 앉아있었다.
김씨는 "단체 손님으로 장사하는 곳인데 원래 같으면 하루 매출 150만원은 나오는 곳이 오늘은 5만원 팔았다"며 "닫아도 할 게 없으니 나왔지만 이젠 정말 끝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쓰게 웃었다.
평소라면 사람들로 붐빌 홍대 거리도 조용했다.
노래방은 문을 닫았고 길게 줄이 늘어서곤 했던 유명 주점도 빈자리가 더 많았다.
홍대 거리의 명물로 불리던 거리공연인 버스킹도 금지되면서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찾기는 어려웠다.
비슷한 시간 코로나19가 덮친 명동 거리도 상점은 대부분 닫힌 채 불이 꺼져 있었고 호떡이나 분식을 파는 노점상에도 손님이 없었다.
큰 크리스마스가 설치된 아르코예술극장 앞에서 연인이나 친구가 모여 기념사진을 찍을 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여자친구와 함께 명동을 찾은 조모(23)씨는 "코로나19 걱정으로 만나지 않을까도 생각해봤지만 크리스마스를 느끼고 싶어 명동에 나왔다"며 "저녁만 먹고 헤어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명동성당은 작년까지 25일 0시에 미사를 올렸지만, 올해는 성당을 폐쇄해 일반 신자의 출입을 막고 미사를 생중계한다.
20살 때부터 50년 동안 성탄절 전날마다 명동성당에 왔다는 김수영(70)씨는 "신자는 아니지만 연말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크리스마스엔 항상 아내와 함께 명동성당을 온다"며 "작년에는 성당 안에 들어가 성탄절 분위기를 느껴보기도 했는데 올해는 주변만 돌고 간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이날 명동역 앞에서는 구세군이 가수 김장훈씨와 함께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모금 행사를 열었다.
김장훈씨는 모금을 독려하고자 유튜브로 모금 활동을 중계하고 홍보에 나섰다.
김장훈씨는 "코로나19로 어려운 때일수록 나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며 "코로나 시국에 기부가 많이 줄었다는 얘기를 듣고 자발적으로 구세군에 먼저 전화해 모금에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