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임시 폐쇄 중인 이탈리아 오르비에토의 한 유적지에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동방박사 모형이 전시됐다. 올해 모형은 32년 만에 처음으로 마스크와 얼굴 가리개를 썼다. 동방박사 세 명의 손에는 아기 예수에게 선물했다고 전해지는 황금·몰약·유황과 함께 마스크와 손 소독제, 백신이 들려 있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내년 9월까지 가능한 2그룹에 해당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방글라데시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등과 동급이다.23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영국 시장조사업체 피치솔루션스는 ‘3단계에 걸친 아태지역 코로나19 백신 보급 속도차’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각국이 백신 개발 제약사와 체결한 사전구매계약 규모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아태 국가 중 1그룹은 이르면 이달 백신 접종을 시작해 내년 6월엔 국민 대부분이 접종을 마칠 것으로 전망되는 국가들이다. 일본 중국 호주 인도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포르 등 7개국이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는 일본의 경우 사전구매 계약을 통해 5억4000만 회의 백신 접종분을 확보했으며, 중국은 화이자 등으로부터 1억 회의 접종분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자체 백신까지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2그룹은 내년 9월까지 국민 대다수가 접종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들이다. 한국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등 9개국이 2그룹으로 분류됐다. 2022년 2월에야 대다수 국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는 3그룹엔 북한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네팔 등이 들어갔다.피치솔루션스는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근성은 제약사와 체결한 사전구매 계약에 따라 크게 차이 날 것”이라며 “일부 국가는 내년 상반기에도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미국에선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생존 가능성이 높은 환자만 치료하는 ‘의료 배급’도 논의되기 시작했다. 22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1일 기준 1800만 명을 넘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주 미국에서 하루평균 21만7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이는 0.4초마다 새로운 감염자가 나왔다는 의미”라고 전했다.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는 의료 배급 검토를 시작했다. 의료 배급은 병원이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생존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선별해 집중 치료하는 것을 뜻한다.코로나19 변종이 발견된 영국에선 22일 사상 최다 확진자(3만6804명)가 발생했다. 사망자(691명)도 한 달여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70% 강한 변종이 확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새해부터 잉글랜드 전역이 3차 봉쇄 조치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미국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개인 소비지출이 지난달 7개월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급증하면서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1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이 전월대비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 경제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인 개인 소비지출이 약화됐다"고 지적했다.미국에서 소비지출은 전체 경제활동의 약 70%를 차지한다.WSJ는 "개인 소비지출은 두 가지 요인으로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햇다. 첫번째는 정부가 그간 내놓은 지원금 등 경기부양책 효능이 다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프로그램은 이미 만료됐다. WSJ는 "온갖 부양책이 가동됐던 올 여름에 비해 지금은 가계가 지출할 돈이 줄었다"고 썼다. WSJ는 두번째 요인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로 각 지역정부가 영업 중단이나 축소 조치를 내놓으면서 소비 기회 자체가 줄었다는 점을 들었다. 앞서 미 상무부는 미국 소매판매가 지난달 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0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3주만에 실업자수가 전주보다 줄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2월 13일~1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0만3000여건으로 전주 조정치(89만2000건) 대비 약 8만9000건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실업수당 청구건수 결과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당초 다우존스 시장예상치는 88만건이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 회복 조짐이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로 인해 회복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며 "경제학자들은 추가 경기부양책이 시작되고 코로나19 백신이 더 널리 보급되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기 회복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8월 말 주당 100만건 이하로 떨어진 이래 한동안 하락세를 탔지만 이후 좀처럼 70만건 이하로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노동 시장에 본격적인 충격을 미치기 전인 지난 3월 초까지만 해도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22만건 수준이었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