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윤봉길 의사, '수통 폭탄' 투척한 독립운동가
1919년 독립을 위해 중국 상하이에서 출범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2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급격히 세력이 약화됐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정부 운영 방향을 놓고 내부 구성원과 갈등을 빚다 탄핵되기에 이르렀고, 일제의 삼엄한 경계로 독립운동 자금은 갈수록 부족해졌다. 이렇게 침체된 임시정부에 새로이 활력을 불어넣고 독립의식을 고취한 이가 바로 윤봉길 의사다.

1908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윤봉길 의사는 국내에서 농촌계몽운동을 하다 무장운동을 하기 위해 1931년 임시정부를 찾았다. 김구 선생과 만난 그는 1932년 4월 29일 거사에 나선다. 이날은 일본이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일왕의 생일을 축하하는 동시에 중국을 상대로 벌인 전쟁 ‘상하이사변’ 승전 기념식을 여는 날이었다. 도시락 폭탄과 수통 모양의 폭탄을 하나씩 준비한 윤봉길 의사는 수통 폭탄을 행사장에 투척했고, 현장에 있던 시라카와 일본군 대장과 가와바타 거류민 단장이 즉사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윤봉길 의사는 사형을 선고받고 그해 12월 19일 총살됐지만 그의 순국은 이후 임시정부 활동에 큰 동력이 됐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