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자치구 이번 주 센터 개소에 난항
서울시 생활치료센터 가용병상 245개뿐…의료진 봉사 호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증상이 가벼운 확진자를 치료하는 서울의 생활치료센터도 병상이 부족해지고 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6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생활치료센터는 총 1천929개 병상으로 확대했으나 즉시 이용할 수 있는 병상은 245개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사용 중인 병상이 1천171개이며, 나머지 513개 병상은 입·퇴원에 따른 준비 등이 필요해 바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서 권한대행은 "공공의료체계가 포용하지 못하는 '자택 격리치료' 사태만은 막겠다는 확고한 목표로 생활치료센터 확충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립이 아닌) 자치구 생활치료센터는 22개 구, 1천901개 병상까지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현재 9개 자치구가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주 내로 13개 구를 더해 총 22개 구가 될 것"이라며 "대부분 숙박시설을 활용해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주 안에 22개 구가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도록 하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일부 자치구에서는 인근 상인과 주민의 우려, 시설 설치에 걸리는 시간, 시설 임대차 계약 기간 설정 등 문제로 이번 주 안에 생활치료센터 문을 열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 계획대로 자치구 생활치료센터가 모두 마련되더라도 이를 운영할 의료진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다.

서 권한대행은 "생활치료센터 운영 등을 위해선 의료인력 지원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며 "현재 5천14명의 의사·간호사가 투입됐지만 사태 장기화로 탈진 직전"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꾸준히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폭넓은 협조와 참여가 절실하다"며 "의사·간호사·간호조무사·임상병리사 등 의료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시민 중 봉사가 가능한 분이 계시면 현장에 와 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