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매 가족이 화물차에 치이는 참변이 발생한 지 오는 17일이면 한 달이 된다.
한 달 전 2살 아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광주 북구 운암동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도로를 15일 다시 찾았다.
현장에서는 구청의 공공근로사업으로 횡단보도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민과 아이들의 안전한 횡단보도 보행을 보조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사고 현장이 얼마나 안전해졌다고 느끼는지 물었다.
한 안전요원은 "이곳에서 사고가 났다고 널리 알려져서인지, 횡단보도 진입 전 일단 정차하거나 서행하는 차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그러나 가끔 보행자에게 양보하지도 않고 쌩 지나버리는 차량은 여전히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주변 아파트 단지를 드나드는 입주자 차량 열에 여덟은 횡단보도에서 진입 전 여러 차례 주변을 살피는 등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민들은 한 달 전 이곳의 사고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그러나 이곳을 자주 지나지 않은 차량으로 택시, 배달 오토바이, 화물차 등과 일반차량은 사람이 건너도 사람이 횡단보도를 건너도 피해 지나거나, 횡단보도 직전까지 속도를 멈추지 않고 다가오는 등 위험천만한 운전을 반복했다.
언젠가 국화 꽃잎이 모두 떨어지고, 아이들의 그림의 제모습을 찾기 어려울 만큼 시간이 지나면 사고의 악몽도 점차 잊혀 다시 아이들의 도로가 위험의 도로로 변할지 모른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시설개선 사업은 한 달여가 지난 시점에 본격화되고 있었다.
현장에는 과속방지턱 2곳과 정차금지 노면표시 등이 신설됐고, 이날 주변 도로에서는 과속이나 불법주정차를 단속하는 CCTV 카메라의 설치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조만간에는 사고가 발생한 횡단보도를 아예 지워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개선책도 시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불만을 여전하다.
사고 현장을 매일 지나며 한 달 전 사고를 떠올리는 주민들은 "과속 방지턱이 너무 낮아 실효성이 없다"는 등 여전히 안전을 걱정하고 있다.
한 주민은 "아이들을 보호할 대책이 결국 횡단보도를 없애는 방안뿐이어서 아쉽다"며 "이곳의 참변을 계속 기억하면 이곳은 안전한 스쿨존 도로가 될 수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 다른 어린이보호구역 도로로 눈을 돌려보면 어떤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두 살 아이가 화물차에 치여 숨지는 희생으로 세상에 남긴 '스쿨존 안전'의 당부가 이곳 도로에만 머물러 있는 상황이 못내 아쉬웠다.
화물차 운전자는 구속상태로 검찰로 송치됐으며, 사고 당시 안전 운전 의무를 다하지 않은 운전자들에게도 과태료 처분 등이 내려졌다.
같은 장소에서 지난 5월에는 7살 초등학생이 SUV에 치여 머리를 심하게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사고 이후 화물차 운전자 외에도 세 남매 가족에게 양보 운전을 하지 않고 횡단보도 일단멈춤을 지키지 않는 운전자들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일었으나, 그 목소리가 미약하기만 현실은 사고 한 달에도 여전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