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원내대표는 14일 오후 '대북 전단 살포 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파괴한 세력, 법치주의를 파괴한 세력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정부·여당을 맹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과 관련해 "북한 김여정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해도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우리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사살당하고 소각돼도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김여정이 만들라니까 (법안을) 재깍 만들어낸다"며 "대한민국 국회 자존심은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 하락세를 지적하며 "지지도가 30%대로 떨어지면, 국정 동력이 떨어진다"며 "80%의 국민 지지 속에 출범한 문 대통령이 이제 국민의 경멸 대상으로 전락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 정부가 가고 있는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발언 시간 30분을 얻기가 이렇게 힘든 필리버스터를 할지 말지 참으로 참담하다"고도 했다.
직전 토론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토론 중단 표결 예정 시간까지 5시간 33분간 발언하면서 다음 순서인 주 원내대표는 아예 발언 기회조차 얻지 못할 수도 있었다.
이 의원은 대북 전단 살포 금지법이 헌법에서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훼손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표현의 자유는 헌법에서 절대적으로 보장하는 자유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법이 정한 범위 내에서 보장된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주 원내대표를 향해 "오늘 제가 마무리를 하게 됐다"며 웃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저녁 7시께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주 원내대표의 필리버스터 발언 시간으로 2시간 이상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민주당은 '필리버스터 종결에 동의하라'는 조건을 내세워 여야 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박 의장은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를 세 차례 불러 논의 끝에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를 하지 않되 발언 시간을 30분 이내로 제한하자'는 중재안을 제시, 접점을 끌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여권 관계자는 "야당이 30분 발언 시간마저도 확보하지 못했다면 더 험악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취재진에게 "이재정 의원 다음 주자가 주 원내대표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에 민주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 등의 연락이 완전히 두절됐다"고 주장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토론 종결 표결이 임박해 본회의장에 양당 모든 의원이 입장한 후에야 원내지도부가 만날 수 있었다"며 "민주당이 상대 당에 대한 최소한의 도의마저 저버린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