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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잘린 윤석열' 만평 게재 언론사 "표현의 자유 침해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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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신문 "작가에 대한 인신공격성 언급 고약"
    "목 잘린 것은 직책에서 쫓겨난다는 풍자적 표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윤석열 검찰총장 목이 잘린 만평을 게재해 논란이 됐던 지역 언론사가 1일 사설을 통해 "만평에 대한 공격은 표현·언론 자유 침해 여지가 있다"고 반발했다.

    경기신문은 지난달 26일자 1면에 해당 만평을 게재했다. 윤석열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난 당신 부하가 아니야!"라고 하자 추미애 장관은 "소원대로" 답했다. 윤석열 총장은 목이 잘린 형태로 그려졌다. 해당 만평을 그린 사람은 박재동 화백이다.

    경기신문은 사설을 통해 "본보에 게재된 박재동 화백의 만평에 대한 일부 언론들의 무차별 비난이 도를 넘고 있다. 특히 만평에 대한 객관적인 견해를 훨씬 넘어서는 작가에 대한 인신공격성 언급들은 언론이 범해서는 안 될 고약한 일탈"이라며 "이런 행태들은 '표현의 자유'는 물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통제하려는 비민주적인 인식의 잔재를 엿보게 해 씁쓸하다. 누구보다도 기본권적 자유를 존중해야 할 언론들의 이런 보도 태도는 반드시 개선돼야 할 구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대체 이 만평과 무슨 관련이 있다고 박 화백 개인의 재판 이력을 시시콜콜 들먹이며 망신을 주기 위해 애를 쓰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런 보도 태도는 저널리즘의 금도를 벗어나는 못된 관성의 산물이 분명하다"며 "'목이 잘린다'는 표현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듣는 '직책에서 쫓겨난다'는 말의 풍자적 표현이다. 박 화백의 만평은 그런 흐드러진 표현을 형상화한 것에 불과하다. 단지 논란이 많은 뉴스메이커의 한 일방이라는 점에서 불쾌하고 기분이 나쁠 수는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언론들까지 나서서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를 무차별적으로 인신공격하는 것은 결코 온당한 처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신문은 "풍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문화 국민이다.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철저히 지키는 국민이 돼야 한다"며 "프랑스의 대표적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Charlie Hebdo)는 극우파, 사이비 종교, 가톨릭, 이슬람, 유대교, 정치, 문화 등에 이르기까지 성역을 두지 않고 가차 없는 풍자를 펼쳐 찬사를 받는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만평을 공유하면서 "성추행도 검찰 탓이겠지"라고 언급했다. 다수의 언론은 진중권 전 교수의 발언을 만평과 함께 전했다.

    박재동 화백이 과거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온 후배 여성 만화가를 성추행한 의혹으로 '미투' 폭로를 당했던 사실을 비꼰 것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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