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관련 심문 결과 대기 중
▽ 특혜 논란 KCGI 뿐 아니라 학계·국민청원도 나와
▽ 노조 갈등 문제도 해결해야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KCGI가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진행한 심문의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께, 늦어도 다음달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사실상 백지화된다. 기각될 경우 '빅딜' 성사에 속도가 나면서 세계 7위 수준의 초대형 항공사 출범을 위한 작업이 진행된다.
그러나 이후에도 순탄치 않은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항공업계는 예상한다. 특혜 논란에 대한 주주의 반발과 노조의 반대 등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왕상한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은 KDB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을 한진그룹에 매각하는 과정이 시장경제 원리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혜 논란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 청원자는 '대통령님 산은의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된 문제점을 바로잡아 주시기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금융기관에 재직하고 있다는 청원자가 글을 올린 지 나흘 만에 428명이 참여한 상태다.
청원자는 "국민 혈세로 재벌에 특혜를 준다는 비판마저 받고 있는 산은의 결정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에 등장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구에 빗대 산은의 한진칼 투자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산은이 한진그룹 경영권과 무관한 대한항공에 인수자금을 지원하지 않고, 경영권 분쟁중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증만 고집하는 것이 과연 정의로운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 심사에서 인수에 반대 의견을 내놓을 수도 있다. 다만 앞서 이스타항공 매각 사례에 비춰 공정위가 아시아나항공을 회생 불가능한 회사로 판단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공정위가 반대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자리 보전 명분을 내세운 만큼 산은과 한진그룹 모두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양사 직원이 이미 70%나 휴직 중인 게 현실"이라며 "구조조정을 배제한 합병 효과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칼의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 최종판결을 앞두고 한진그룹, 산은과 사모펀드 KCGI 등 3자 주주연합은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다. 재판부에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발행 외에 대안 존재 여부를 쟁점으로 거론하면서 양측은 대안에 대해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양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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