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에는 소수 시아파 무슬림인 하자라족 주민들이 타고 있었다.
하자라족은 칭기즈칸이 1221년 서부 바미얀을 침공한 이래 아프간 땅에 정착한 몽골인들의 후손으로, 탈레반이 인종청소 대상으로 삼으면서 다른 나라에 난민으로 많이 이주했다.
탈레반은 차량에 타고 있던 하자라족 남성 28명을 납치하고, 노인과 여성, 아동 등 나머지는 석방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하자라족 주민들이 자신들 거주지에 탈레반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탈레반 공격에 저항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납치가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최근 몇 년 동안 하자라 마을을 공격했지만, 아프간 정부군이 하자라족을 도와 해당 지역을 차지하지 못했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군 공격으로 아프간에서 정권을 잃었지만, 현재 세력을 상당히 회복해 국토의 절반가량을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