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대 당위원회 엄중한 범죄행위"…코로나19 방역 강화 지시
김정은, 25일만에 공개행보…당 정치국회의서 反사회주의 비난(종합2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0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11월 15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소집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사회(주재)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중국인민지원군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평안남도 회창군 소재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을 참배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보도일 기준으로 26일째 되는 이날 다시 공개 행보에 나섰다.

확대회의에서는 평양의대 당 위원회의 범죄행위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반(反)사회주의적 행위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회의에서는 엄중한 형태의 범죄행위를 감행한 평양의학대학 당위원회와 이에 대한 당적 지도와 신소처리, 법적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지 않아 범죄를 비호·묵인·조장시킨 당 중앙위원회 해당 부서들, 사법검찰, 안전보위기관들의 무책임성과 극심한 직무태만 행위에 대하여 신랄히 비판됐다"고 전했다.

이어 "각급 당조직을 다시 한 번 각성시켜 반당적, 반인민적, 반사회주의적 행위들을 뿌리빼기 위한 전당적인 투쟁을 강도 높게 벌여야 한다"며 "법 기관에서 법적 투쟁의 도수를 높여 사회·정치·경제·도덕·생활 전반에서 사회주의적 미풍이 철저히 고수되도록 할 데 대한 문제가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평양의대 당위원회의 구체적인 범죄행위 내용은 명시하지 않았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비리 내용과 관련 "범죄 행위가 무엇인지에 대해 아직 보도가 되지 않고 있어 저희도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유사한 사례로 올해 2월 당 간부 교육기관에서도 비리가 있었다고 했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2월 열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부정부패를 한 당간부 양성기지의 당위원회를 해산하고 관련 간부들도 해임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당시 '당 간부 양성기지'는 김일성고급당학교로 추정됐다.

김정은, 25일만에 공개행보…당 정치국회의서 反사회주의 비난(종합2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 방안도 논의됐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회의에서 최근 세계적인 악성 바이러스 전파 상황의 심각성과 국가방역실태에 대하여 상세히 분석·평가했다"며 "초긴장 상태를 계속 견지하며 완벽한 봉쇄장벽을 구축하고 비상방역전을 보다 강도 높이 벌여나갈 데 대해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도 미국 대선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북한은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은 지 일주일이 넘도록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여 대변인은 이에 대해 "정부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지켜보면서 분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후보위원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당 중앙위원회 해당 부서 간부들과 도당위원장, 사회안전상(남한 경찰청장에 해당), 중앙검찰소장, 국가비상방역 관계자들이 화상회의로 방청했다.

김정은, 25일만에 공개행보…당 정치국회의서 反사회주의 비난(종합2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