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영어 써야 했나" 홍페이지에 비난 글
충북 보은군의 자랑인 속리산의 초입 3만㎡ 부지에는 '정이품송공원'이 조성돼 있다.

신미대사는 출가해 입적할 때까지 속리산 복천암에 기거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은군은 신미대사가 한글 창제에 기여했다는 설화 내용을 지우는 보수공사를 했지만, 이 공원에는 '훈민정음 고향 보은'이라고 쓰인 비석이 남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비석 받침석에는 영문 표기가 포함된 '참 좋아you 보은'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보은군의 브랜드 슬로건이다.
이향래 전 군수 재직 당시인 2008년 12월 만들어진 '좋아you 보은'에 정상혁 군수가 '참' 한 자를 추가한 것이다.
그러나 훈민정음 관련 비석에 굳이 영문 표기가 포함된 슬로건을 새겨야 했느냐는 지적이 있다.
최근 보은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훈민정음 고향 보은' 비석에 '참 좋아you 보은 '이란 글자가 있다.
꼭 'you'라고 표기해야 했나"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사투리의 어미를 왜 영문으로 표기한 것인지, 한글 창제를 기념한 비석에 영문 표기를 넣을 필요가 있었는지를 지적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공원을 정비하면서 훈민정음 관련 시설을 모두 없앨 수는 없었다"며 "확인 후 조처할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보은군은 '참 좋아you 보은' 외에 지명과 함께 '죽어서도 은혜를 갚는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결초보은'이라는 브랜드도 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