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오른 1115.1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3거래일 연속 내렸다. 3거래일 동안 내린 원·달러 환율은 무려 23.8원이다.
이날 외환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이슈다.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비록 중간 결과이기는 하지만 90% 이상의 효과는 일반 독감 백신의 두 배에 가까운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독감 백신은 감염 위험을 40∼60% 낮춰준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홍역 백신(93% 효과)만큼 예방 효과가 강력하다는 뜻이다.
백신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고, 원화의 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백신 기대감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장 초반 5원 넘게 오르기도 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수세를 확대하는 등 수급적인 요인으로 상승 폭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