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시스템 체질개선 서비스로
보안업계 게임체인저 될 것"
VM웨어는 세계 최대 서버 가상화 기업이다. 서버 가상화는 하나의 하드웨어에서 여러 운영체제(OS)를 구동해 마치 컴퓨터가 여러 대 있는 것처럼 구현하는 기술이다.
VM웨어는 데이터센터 자체를 가상화하는 기술로 클라우드 사업도 하고 있다. 서버 가상화 분야에선 VM웨어가 독보적 강자다. 한국에서도 SK하이닉스 등 대부분의 대기업이 VM웨어 솔루션을 채택했다. VM웨어의 산제이 푸넨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화상을 통해 만났다.
푸넨 COO는 최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사업 측면에서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고 판단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침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원격업무의 확산으로 기업들의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가상회의 등 원격 업무에 필요한 솔루션의 대부분에 VM웨어의 기술이 적용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감염병 확산 이전에는 업무 시간의 절반 가까이를 출장에 썼는데 지금은 집에서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하루에 15건 이상 회의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VM웨어는 최근 한국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VM웨어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자와 협력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여러 사업자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푸넨 COO는 “국내에선 KT, NBP(네이버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LG CNS, 삼성SDS 등 주요 정보기술(IT) 서비스 회사와도 협업 중”이라고 말했다.
VM웨어는 지난해 보안업체 카본블랙을 인수하며 보안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푸넨 COO는 자사 보안 서비스의 강점으로 ‘꾸준함’을 꼽았다. 그는 “VM웨어는 기존 시장을 완전히 뒤흔들 수 있다는 판단이 섰을 때만 새로운 영역에 진출한다”며 “사업을 오랫동안 끌고 나갈 수 있는 폐활량으로 보안업계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분야의 보안에 도움이 되는 솔루션을 개별적으로 팔았던 기존 보안업체와 달리 VM웨어는 기업의 시스템에 보안을 내재화해 체질 자체를 개선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VM웨어는 한국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봤다. 푸넨 COO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클라우드 전환을 통해 앱을 현대화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한국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갖춘 기업이 많아 다른 국가에 비해 클라우드 전환 속도가 늦은 편이었지만, 최근 기업들의 문의가 많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조언도 내놨다. 그는 “내부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디지털 전환은 다른 기업의 사례를 통해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두주자가 어떤 전철을 밟았는지 공부해 실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