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 대선에 대해 "참 볼만하다"고 비꼬았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참 볼만하다! 한 사람은 미국 역사상 가장 사기적인 선거라고 말한다. 누가 그렇게 말했나" 현직 대통령이다"고 말했다.

또 "그의 라이벌은 트럼프가 선거를 조작하려 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미국의 선거와 민주주의"라고 덧붙였다.

지난 3일 미국 대선 투표 이후 이틀이 지난 이날까지 당선인이 명확히 가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며 상대를 헐뜯는 데 대한 지적으로 풀이된다.

현재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개표가 마무리되지 않은 일부 경합주의 개표 결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우편 투표의 조작 가능성을 주장하며 소송전에 돌입했고,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움직임에 관계 없이 방송사들이 당선인으로 선언하면 곧바로 정권 인수 작업에 착수하기 위해 인수위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이란은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 정보와 핵 합의(JCPOA)를 체결하는 등 대미 관계를 크게 개선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JCPOA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양국 관계는 크게 악화됐다.

앞서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지난 3일 TV 연설에서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더라도 이란의 정책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심각한 정치적, 도적적 일탈로 고통받고 있으며 그런 정권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