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온라인 유통망 '와일드베리스' 등서 5천여종 제품 80%까지 할인
한-러 수교 30주년 맞아 코트라 주관…코로나19 상황서 언택트 마케팅

한국과 러시아 간 수교 30주년을 맞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러시아에서 우리 제품 판촉 및 홍보를 위한 대규모 온라인 행사를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층 활성화된 현지 온라인 유통망을 이용한 한국 상품의 대폭 할인 판매 행사를 여는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동하는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영향력이 큰 유명인사)들을 통한 홍보 활동도 벌인다.

코트라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권 국가 모임) 지역본부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 1위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Wildberries), 3위 오존(Ozon)과 함께 이달 말까지 2주 동안 한국 상품 할인 행사인 'Korea Sale Festa in Russia 2020'을 연다고 밝혔다.

화장품 전문 유통사인 뷰티포스(BeautyForce)도 내달 8일까지 3주간 행사에 동참한다.

이 유통업체들의 홈페이지에 떠 있는 행사 배너를 눌러 필요한 제품을 고른 뒤 주문하는 방식으로, 우리 기업 100개사 350개 브랜드의 5천800여종 제품에 대해 최대 60~80%의 할인을 제공해 한국상품 붐을 조성한다는 것이 주최 측 구상이다.

러시아 온라인 판촉 행사로는 역대 최대규모인 이번 행사 제품 목록에는 화장품 등 뷰티용품, 가정용 생활용품, 유아용품, 의료위생용품 등이 망라돼 있다.

또 온라인 유통망 판촉 외에 SNS로 쇼핑 정보를 발 빠르게 접하는 젊은 소비층을 겨냥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을 이용한 판촉 활동도 동시에 벌인다.

수십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현지 유명 뷰티블로거 레드오텀(RedAutumn), 코프카더캣(Koffkathecat) 등 인플루언서 10명이 SNS에 20여개 한국 뷰티·소비재 제품 리뷰 영상을 올려 젊은 소비층의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온라인 유통 시장을 겨냥한 이번 판촉 행사는 최근 러시아 내 온라인 시장 급성장 경향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러시아 온라인 시장은 2018년에 전년 대비 59.3%, 2019년에 31.5% 성장하여 세계적으로도 매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9년 현재 2조1천790억 루블(약 32조원) 규모에 달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러시아 온라인 유통시장은 더욱 호황을 맞고 있다.

러시아 전역에서 자가 격리가 이뤄졌던 올해 2분기에 와일드베리스와 오존의 매출은 각각 123%, 188% 증가했다.

이정훈 코트라 CIS지역본부장은 "언택트 마케팅 시대에 러시아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우리 기업들은 현지 벤더와의 협업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이나 이마켓플레이스 입점을 공략하는 한편 인플루언서들의 입소문 확산을 위한 SNS 마케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러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