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미 육군은 최근 전쟁터 등에서 안전하게 군견에게 지시를 내릴 수 있도록 AR 고글을 활용한 훈련을 실험하고 있다.
AR 고글에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적용
군견은 폭발물을 탐지하고 목표물을 찾는 것에서부터 위험한 지역에서 보병 순찰에 동행하는 것까지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군견 조련사들은 손짓이나 레이저 포인터 등을 이용해 명령을 내린다. 이 경우 개와 함께 시야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군견이 사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면 명령을 내리기 어려워진다.하지만 AR 고글을 이용하면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군견들에게 명령을 내리기 쉬워진다. 폭발물 등이 있는 위험한 지역을 군견이 탐지할 때 군인들이 함께 가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AR 고글에는 원격으로 실시간 영상을 전송하는 카메라가 내장돼 있고, 개가 지시받은 명령 등을 볼 수 있도록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탑재돼 있다.

AR 고글은 '차세대 스마트폰'
AR 고글과 같은 스마트 글라스(안경)는 이미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스마트폰을 이어갈 차세대 IT 기기로 꼽힌다. 스마트 안경을 활용하면 영화 '킹스맨'처럼 3차원(3D) 홀로그램을 통해 회의를 하는 장면도 현실이 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선글라스 브랜드 라이방을 보유한 이탈리아 안경업체 룩소티카와 손잡고 내년에 첫 스마트 안경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많은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AR·VR 기기를 즐겨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저커버그는 "사람들은 가족, 친구들과 같은 방에 있을 때 느끼는 감정을 그리워한다"면서 "AR과 VR이 이를 가능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들도 AR·VR 시장 관심
국내 기업들도 관련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U+리얼글래스'라는 이름의 AR 글라스를 지난 8월 출시했다. 착용 시 렌즈를 통해 눈앞에 스마트폰 화면을 띄워주는 서비스다. '나에게만 보이는 빔 프로젝터' 같은 개념이다. 콘텐츠 화면과 실제 눈앞의 전경이 혼합돼 나타난다.
SK텔레콤은 미국 AR 글라스 선도기업인 매직리프와 제휴해 5G 기술을 접목한 AR 생태계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앞으로 국내 출시될 매직리프의 AR 기기에 대한 유통권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매직리프 외에도 다양한 스마트 글라스 제조업체와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IT업계에서는 AR 글라스가 일상적 체험을 새롭게 만들어줘 다양한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털은 2022년 AR 시장 규모가 900억달러(약 10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