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대학 나와도 취업 힘든 젊은층
'인국공 사태' 등 불공정 못 견뎌"

특히 지방에서 본격화된 인구 감소가 교육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교육이 무너지면서 사교육의 중요성이 커졌는데 여기서는 규모의 경제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며 “서울 등 대도시의 사교육 인프라가 강해지고 지방 학생들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일자리 감소 현상까지 겹치면서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지 못하면 취업에도 실패하는 현상이 보편화되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지방에서 공부 잘하는 대학이라던 부산대 경북대 등 지방 국립대를 나와 좋은 직업을 갖는 사례가 많았지만 이제는 이 같은 사다리가 끊어졌다”며 “과거 가장 중요한 계층 이동 수단이 교육이었으나 지금은 교육의 역할이 많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계층 이동에서 교육보다 자산 형성이 더 중요한 요인이 된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좋은 대학을 나와 안정적인 직장을 얻더라도 월급만으로는 재산을 모으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조 교수는 “서울 집값이 2~3년 만에 몇억원씩 오르면서 단순히 월급을 모아서 집을 사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며 “직장에서 얻는 ‘소득’보다 부동산 등 ‘자산’이 양극화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