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월북은 반(反)국가 중대 범죄로, 감행할 경우 사살하기도 한다'는 자신을 발언을 놓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페이스북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신동근 의원은 전날 "박근혜 정부 때 2013년 9월 40대 민간인이 월북하려다 우리 군에 의해 사살당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진 만큼 이와 관련한 야당의 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신동근 의원을 "무서운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북한이 대신 사살해줬으니 문제없다는 얘기냐"며 "우리 군에서도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귀순자를 사살하지는 않는다"고 응수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자유를 찾아 남으로 내려오는 북한사람을 남한군이 사살했다면 그것은 용서할 수 없는 반인도적인 처사인데 지금 북한에서 한 일이 바로 그것"이라며 "비교할 것을 비교하라"고 지적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진중권 전 교수와 같은 의견을 냈다.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여당이 월북으로 몰고 간 속내를 신동근 의원이 잘 말해줬다"며 "월북은 중대범죄라서 우리 군에게 걸렸으면 사살되었을 것이란다. 북한이 우리군 대신 총살시켜줘서 감사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신동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과 진중권 씨가 엉뚱한 꼬투리 잡기를 하고 있다"며 "북이 월북자를 대신 사살해줘 정당하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실족이나 사고로 표류해 북으로 넘어간 민간인을 사살한 것과 자진 월북자가 당국 몰래 월북해 사살당한 것은 사안의 성격이 본질적으로 달라진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