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직원이 출근 전 회사 로비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직원이 출근 전 회사 로비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3단계 거리두기’ 조치에 준하는 고강도 방역 지침을 운영 중이다.

우선 임직원들의 근무 공간을 분리했다. 층간 이동근무와 방화벽 설치 등을 통해 직원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10명 이상이 참여하는 회의와 교육을 금지하고 유연 근무도 확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산업은 보안이 생명으로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것이 다른 업종만큼 쉽지 않다”며 “출근을 전제로 직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접촉 최소화를 위한 세부 지침도 눈에 띈다. 사내 카페에서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피트니스센터와 수영장은 폐쇄했다. 구내식당엔 개인별 칸막이를 설치했다. 직원들이 식사 중에 동료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코로나19 대응 교육도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구성원이 코로나19에 노출됐다고 의심될 경우에는 회사에 신고 후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3월 사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도 이 같은 지침이 원활히 작동돼 코로나19의 사내 유입을 차단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선별 진료소도 직접 운영 중이다. 이천과 청주 분당 등 주요 사업장마다 선별 진료소를 두고 발열과 호흡기 증상 유무를 확인한다.

면역력이 취약한 구성원에게는 특별휴가를 준다. 임신부의 경우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8일까지 특별휴가를 받았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자 이들에게 부여했던 특별휴가를 4월 5일까지 연장했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조짐이 이어질 경우 1차 확산기 때와 비슷한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일반적인 기준보다 광범위하고 강도 높은 수준의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